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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택과 집중"… 판교 현대百 독주 강화될듯
1999년 문을 연 분당점은 롯데백화점의 경기도 첫 점포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분당점은 한때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 역할을 했지만 소비 패턴 변화, 내수 부진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졌다. 또 이 지역의 명품·고소비층 수요가 현대백화점 '더현대 판교'로 이동하면서 매출 하락이 가속화됐다.
지난해 분당점 매출은 1623억원으로, 국내 5대 백화점 68개 점포 가운데 58위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폐점에 대해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본점, 잠실점, 인천점, 노원점 등 이른바 '핵심 점포'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특히 본점과 잠실점은 대규모 '롯데타운'으로 조성해 랜드마크로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이후 대전과 지방을 중심으로 폐점이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는 그랜드백화점 일산점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분당점까지 수도권에서 대형 백화점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인구 감소, 이커머스 확산, 내수 시장 포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분당점 같은 중소형 점포는 명품 유치에 한계가 있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이나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의 경쟁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간 지방 중소형 점포를 정리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수도권에서도 운영 효율과 핵심 상권 집중도를 높이는 선택과 집중이 가속화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들은 대형·거점 점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 3사는 강남, 명동, 잠실 등 거점 점포 위주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전년보다 21일 일찍 매출 3조원을 거뒀고, 명동 본점 역시 매출 2조원을 조기 달성했다. 반면 그 외 중소형 점포는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구조조정 역시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선희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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