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 발표
시장별·거래주체별 2024년 연간 거래 통계 /사진=금융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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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국내에서 144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자금을 코스닥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평가지표에 코스닥 지수를 포함하는 등 관련 제도를 손질한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하고 기관투자자 비중은 4.5%에 불과해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장기투자자인 연기금의 자금이 유입돼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금융위는 19일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에서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금운용평가시 투자성과를 비교하는 '기준수익률'에 코스닥 지수를 일정비율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주요 연기금의 벤치마크지수(BM), 기금운용평가 기준 등은 코스피 위주로 코스닥 기업은 사실상 투자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성과 지표부터 코스닥이 반영돼 있지 않아 연기금 입장에선 투자를 검토할 유인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연기금의 코스피 거래액은 260조원에 달했으나 코스닥은 13조원에 그쳤다.
이에 금융위는 성과 지표에 코스닥 지수를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기준수익률이 현재는 코스피 지수만 반영돼 있다면 앞으로 코스피 지수 95%, 코스닥 지수 5%의 가중치로 반영하는 식이다. 다만 코스닥 투자를 강제하는 건 아니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기준수익률은 최소 이 정도 성과는 올려야 한다는 기준으로 코스닥이 반영되면 연기금이 코스닥에 투자할 유인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실제 연기금을 운용하는 업계에서도 코스닥 투자를 고려할 요인이 된다고 말한다"고 했다.
금융위는 내년 1분기 중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기금운용 평가지침 변경에 나설 계획이다.
코스닥 시장의 기관투자자 진입여건도 개선한다. 우선 코스닥 시장의 핵심 기관투자자인 코스닥벤처펀드의 현 3000만원 세제혜택 한도를 확대한다. 또 새롭게 도입하는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의 세제혜택 신설방안을 검토한다.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25%에서 30%로 확대한다. BDC의 경우 기존 42개 자산운용사는 별도 인가절차 없이 BDC 운용을 허용하고 VC(벤처캐피탈)도 BDC를 운용할 수 있도록 인가요건을 탄력 적용한다.
대형 IB(투자은행)의 모험자본 공급의무 이행실적에 코스닥벤처펀드와 BDC 투자를 포함해 수요기반을 넓힌다. 최근 IMA(종합투자계좌)·발행어음 사업 지정·인가를 받은 5개 증권사는 사업계획에서 2028년까지 코스닥벤처펀드와 BDC에 1조2000억원 내외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제지원 내용은 내년 초 정부 합동으로 준비 중인 경제성장전략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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