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신규 2~3위
2025년 여의도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두 가지다. 여성과 세대교체다. 이번 평가에서 여성과 1990년대생 강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3위권에 새로 진입한 애널리스트 17명 중 7명이 여성이다. 지난해 37%였던 여성 비율이 올해 40%를 웃돈다. 젊은 애널리스트 등장 또한 눈길을 끈다. 올해 1990년대생은 17명 중 8명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 42%에서 올해 47%로 비중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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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 3위 한동희 SK증권
지난 2년간 아쉽게 3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던 한동희 SK증권 애널리스트(39)가 처음 3위에 올랐다. 그동안 다수 베테랑이 상위권을 휩쓸던 반도체 분야에서 일궈낸 성과다. 한 애널리스트에게 반도체는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다섯 차례 베스트를 차지한 분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시장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산업과 기업 변화를 포착한다는 점이 한 애널리스트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특징은 지난 11월 발간한 ‘New paradigm, New multiple’ 보고서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업가치 평가 기준을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주가수익비율(PER)로 변경하며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당시 시장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기존 평가 논리를 깨뜨리고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건 애널리스트에게 큰 도전이다. 경력 전체를 돌아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자료다.”
한 애널리스트는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는 향후 ‘선수주 후증설’ 구조로 변화해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성격이 희석될 것”이라며 “현재는 그 변화의 초입 단계”라고 말했다.
전자기기·디스플레이 | 3위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37)는 정보기술(IT) 분야 떠오르는 강자다. 2023년 10위에서 2024년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이번 평가에서 3위로 점프했다. 전기전자·디스플레이 분야를 맡은 지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2013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한 오 애널리스트는 약 10년간 중소형주(스몰캡)팀에서 근무하다 2023년 IT팀으로 이동했다. 오랜 기간 스몰캡팀에서 일한 덕분에 담당하는 중소형 종목이 비교적 많다. 다양한 종목 분석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이 오 애널리스트의 강점이다.
그는 분석을 맡은 종목이 많은 만큼, 기업 탐방을 누구보다 많이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능하면 후배 애널리스트와 함께 기업을 탐방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다. 이를 통해 새로운 종목을 학습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분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 애널리스트는 2026년 최선호주로 삼성전기를 제시한다. 목표주가는 31만원이다. 향후 로봇이나 전장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는 게 오 애널리스트 분석이다.
에너지 | 3위 손현정 유안타증권
손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35)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6년 경제 방송 앵커로 경력을 시작해 2022년 한국IR협의회 리서치 어시스턴트(RA)를 거쳐, 2023년 유안타증권에 합류했다. 2023년 스몰캡 애널리스트로 데뷔한 뒤, 올해는 에너지 분야까지 범위를 넓혔다.
에너지 업종을 담당한 첫해 단숨에 3위에 등극해 시장 관심이 쏠린다. 애널리스트 시작이 늦은 만큼, 남들보다 더 큰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손 애널리스트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아 꾸준히 질문하고 공부하는 편”이라며 “기업에 사소한 부분까지 확인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끝까지 파고든다”고 말했다.
손 애널리스트가 기업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장기 성장성이다. 지난 7월 효성중공업 주가가 1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시기에 발간한 보고서가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당시 시장 우려보다 업황과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지난 2분기 효성중공업은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반등했다. 지난 10월에도 전력기기 주가가 다소 정체된 시점에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전력기기 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손 애널리스트 시각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투자 매력을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280만원, 60만원으로 제시했다.
운송 | 3위 이재혁 LS증권
1995년생 이재혁 LS증권 애널리스트(30)는 올해 신규 1~3위 중 최연소 주인공이다. 지난해 애널리스트로 데뷔해 운송 분야 6위에 오르더니, 올해 곧바로 3위권에 진입했다.
조선 업종도 담당하기 때문에, 글로벌 신조선 발주·인도 상황과 해운 수요·공급 환경을 연결해 설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운송업은 새로운 항공기나 선박, 인프라를 단기간에 만들 수 없다”며 “다른 업종보다 호흡이 길다는 점이 운송업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지표를 민감하게 여긴다. 운송업 수요가 글로벌 무역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 외 환경 규제나 지정학적 갈등처럼 투자자가 관심 있을 법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 같은 특징이 잘 드러난 보고서가 지난 11월 발간한 ‘The Day after Tomorrow: 2026년 운송 연간 전망’이다. 미·중 갈등, 환율, 내수 경기 등 운송업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깊이 있게 분석해 시장 관심을 끌었다.
운송 업종에서 이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은 현대글로비스와 CJ대한통운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물류 업황 호조로 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CJ대한통운은 택배 업황 개선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 목표주가는 각각 22만원, 12만3000원.
건설 | 3위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42)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주목받는다. 지난 8월 발간한 보고서 ‘위기이자 기회’는 시장에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대출 규제 강화와 중대재해처벌법 등 부정적 이슈로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원전 등 비주택 분야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규제 등 건설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변수를 촘촘하게 분석한다는 점이 김 애널리스트의 차별화 포인트다. 김 애널리스트는 “해외 원전, 중대재해, 부동산 대책 등 핵심 이슈를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전략 변화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데 집중한다. 위험 요인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속 시원한 분석이 김 애널리스트 강점 중 하나다.
2026년 최선호주로 현대건설을 꼽았다. 해외 원전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주가는 8만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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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계·방산 | 3위 한승한 SK증권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33)는 조선·기계·방산 분야에서 급부상하는 신성이다. 2021년 SK증권에 입사한 후, 2023년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로 데뷔했다.
하반기 발간한 ‘LNG운반선과 보냉재, 최강의 듀오’는 한 애널리스트 명성을 높인 보고서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보냉재 산업에 대한 분석이 드문 상황에서,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산업을 전망해 시장 호응을 얻었다.
보고서를 꾸준히 발간한다는 점 역시 한 애널리스트의 특징이다. 조선업 특성상 큰 이슈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애널리스트는 ‘한수위(한승한의 수주 산업 위클리)’라는 주간 보고서를 매주 발간하며 시장과 소통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 가운데 구조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단기 이슈보다 중장기 전략에 집중한다.
2026년 선호 종목으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꼽았다. 목표주가는 각각 77만원, 3만2000원이다.
제약·바이오 | 3위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35)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기술과 투자 사이의 틈을 좁히는 ‘해설자’로 불린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술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애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늘 강조한다. 쉬운 해설로 명성을 쌓으며 지난해 5위에서 1년 만에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이 애널리스트의 올해 대표 보고서로 ‘고장난 유전자 수리해드립니다’가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리보핵산(RNA)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확산하던 시점에 발간된 이 보고서는 치료 원리와 전달 플랫폼, 규제 환경, 글로벌 선도 기업 전략까지 폭넓게 다뤘다.
이 애널리스트는 매년 최소 두 차례 이상 심층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다. 무엇보다 복잡한 바이오 기술을 쉽게 풀어내려 노력한다. 투자자가 복잡한 바이오 산업과 기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목표다.
기업을 분석할 땐 기술 경쟁력과 성장동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지닌 경쟁력과 중기적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장동력이 무엇인지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2026년 최선호주로 한미약품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55만원이다.
음식료 | 3위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33)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 지난 8월 발간한 보고서 ‘상법 개정, 변화의 출발점’은 음식료 업종 분석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법 개정이 음식료 기업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자 한 애널리스트를 향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이처럼 한 애널리스트는 산업과 기업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집중한다. 특히 정량적 지표 외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제도 변화나 경영진의 방향성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다”며 “미래 가치를 선제적으로 분석하는 접근 방식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기업을 분석할 땐 글로벌 확장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내수 한계에 직면한 기업이 해외 확장을 통해 구조 재편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인 데다, 글로벌 유통 인프라가 갖춰진 점을 국내 음식료 기업 경쟁력으로 판단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2026년 ‘톱픽’으로 삼양식품을 꼽았다. 목표주가는 1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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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 | 2위 윤유동 NH투자증권
지난 몇 년간 증권·보험 업종에서는 젊은 여성 애널리스트가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주인공은 데뷔 4년 차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32)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재명정부 출범과 맞물려 구조적 성장에 접어드는 증권업 변화를 연초부터 보고서에 다뤘다. 오랜 기간 시장에서 소외된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9월 증권주가 강세장에 진입하던 시기에는 주요 종목 특징을 잘 짚어내며 시장에서 호평받았다. 윤 애널리스트는 “산업 이슈가 있을 때마다 단순한 언급에 그치지 않고, 가급적 심층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편”이라며 “고정관념을 버리고 늘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가 꼽은 최선호주는 키움증권이다. 배경에는 2026년까지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이때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종목이 리테일 부문 ‘절대강자’ 키움증권이라는 분석이다. 목표주가는 38만원으로 제시했다.
중소형주(스몰캡) | 3위 백준기 NH투자증권
백준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41)는 스몰캡 분야에서 실력과 내공을 모두 갖춘 베테랑이다. 올 하반기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중소형주가 철저히 외면받았다. 2010년부터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10년 이상 근무했지만, 올해는 베테랑에게도 어려운 한 해였다고 회상한다. 백 애널리스트는 “스몰캡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이렇게 긴 시간 코스피 대비 중소형주가 소외된 시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보수적 접근으로 기관 투자자에게 호응을 얻는다. 백 애널리스트는 “NH투자증권 스몰캡팀은 증권가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라며 “수익률을 극대화하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하는 데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에는 약간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내년 NH투자증권 스몰캡팀 색깔이 다소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에서 선호하는 종목을 보다 폭넓게 다룰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백 애널리스트는 산업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 기술 진입장벽을 스몰캡 분석에 있어 핵심 지표로 삼는다. 중소형주는 기업 자체보다 해당 산업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올해 중소형주가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2026년 주목할 종목으로 에스투더블유, 인텍플러스, 신성에스티를 제시했다.
채권 | 2위 김지만 삼성증권
2019년 채권 부문 4위를 기록한 뒤 주춤하던 김지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44)가 첫 2위에 올랐다. 지난해 7위에서 단숨에 다섯 계단 점프했다.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 ‘2025년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 불확실 속 확실’이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보고서에서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를 웃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금리가 다시 3%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유일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변곡점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하반기 내내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관점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보고서를 지향한다. 복잡한 채권 시장 논리를 가급적 쉽게 풀어내 투자자가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 소신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세한 변화와 큰 흐름을 동시에 살피려 노력한다”며 “해외 사례를 국내에 대입하거나 과거 역사적 국면과 현재를 비교·분석해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애널리스트는 2026년 중기물 위주의 선별적 투자 전략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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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 | 2위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33)는 가상자산(크립토) 시장에서 실무와 이론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인터넷·미디어 업종을 맡으며 경력을 시작한 조 애널리스트는 2021년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옮겨 비트코인 관련 태스크포스(TF)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디지털화폐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2023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 스타트업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돼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24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증권가에 복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덕분에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편”이라고 강점을 소개했다.
최근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이슈 또한 가장 깊이 있게 분석했다는 시장 반응이 쏟아졌다. 조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월 발간한 보고서 ‘네나무가 된 두나무: 팀네이버와 두나무의 시너지 효과 분석’을 통해 두 회사의 사업 구조와 시너지 가능성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향후 우리나라 크립토 산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크립토 산업 성장 과정에서 두나무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조 애널리스트는 “한국에서 크립토 인프라와 토큰화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시점에 두나무에 대한 시장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3위 김지원 KB증권
디지털화폐 부문 3위 김지원 KB증권 애널리스트(41)는 투자 정보, 시황, 스몰캡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시장에서는 누구보다 노력파로 통한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려 한국과학기술원(KAIST) BDA(블록체인&디지털에셋트랙) 과정을 수료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디지털화폐 분야 전문성을 높여 전통 금융과 크립토 산업을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 ‘스테이블코인 투자전략’은 크립토 산업 흐름을 발빠르게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디지털화폐는 관련 산업이 이제 막 태동해 매일 새로운 뉴스와 변화가 생긴다”며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찾던 필요한 자료였다는 피드백을 받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화폐 역할이 역사적 관점에서 어떤 의미인지 탐색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6년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 디지털화폐에 대한 기관투자자 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선진국투자전략 | 2위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매년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린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36)가 선진국투자전략 분야 신규 2위에 올랐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3년 5위, 2024년 4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는 과감하게 미국 증시 강세론을 펼치며 시장 관심을 끌었다. 지난 8월 발간한 ‘버블 템플릿: 2026-2027년 미국 주식 시장 버블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과거 역사적 버블이 발생하기 직전 시장 환경을 현재와 비교했다. 보고서 발간 직후 파격적인 관점이라는 피드백이 이어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거 버블론이 나오던 시기가 현재와 너무나 비슷한 상황이라고 느꼈다”며 “투자자에게 향후 중기 강세장에 대한 확신을 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누구보다 기술적 분석을 중시한다. ‘가격은 틀리지 않는다’는 신념 때문이다. 기업 이익만으로 가격을 전망하기보다, 가격 흐름을 보고 기업 이익과 가치 분석 논리를 구축한다. 그 결과,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는 주당순이익(EPS)이라는 답지가 있는 시장’이라는 답을 내렸다. “미국은 기업 이익이 증가하면 증시 100일 이동평균선도 동시에 상승한다. 거의 실적으로만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어떤 변수가 등장하면 EPS에 영향을 주는지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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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투자전략 | 3위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2023~2024년 신흥국투자전략 부문 4위를 기록한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35)가 3위권에 진입했다. 2017년 KB증권에서 애널리스트 경력을 시작한 정 애널리스트는 2021년 한화투자증권을 거쳐 올해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투자증권 합류 후 처음 발간한 심층분석 보고서가 시장 이목을 끌었다. 지난 8월 발간한 보고서 ‘지금까지는 워밍업. 본게임은 이제부터’에서 중국 경제와 정책의 중장기 변화를 다루면서다.
정 애널리스트 강점은 현지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는 민첩함이다. 각종 뉴스와 공시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기존 전망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매번 분석할 때마다 ‘과거 사이클이 현재까지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경제와 산업 환경 변화가 갈수록 빨리지기 때문이다. 과거 유사한 경험이 현재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게 정 애널리스트 진단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내년 중국 기업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기업이 알리바바다. 중국 내 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라는 분석이다.
ESG | 2위 이경연 대신증권
ESG 분야에서 이경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40)가 첫 2위를 기록했다. 이 애널리스트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4년부터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국과 국고국, 신한은행 등을 거쳐 2022년 대신증권에 합류했다. 민관을 넘나드는 다양한 경력을 쌓은 덕분에 일반적인 여의도 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널리스트로서 정석 코스를 밟지 않았다는 점을 약점으로 생각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아지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는 독특한 경력이 나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특히 올해처럼 신정부가 출범하며 정책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에 과거 경험이 큰 힘을 발휘했다. 단순히 발표된 정책 내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배경에서 제도가 등장했는지, 정부가 기대하는 효과가 무엇인지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력을 살려 어느 시점이 투자 관점에서 의미 있는 타이밍인지 구체적으로 제안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시장에 과장되거나 잘못된 해석이 있을 때, 이를 바로잡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ESG를 바라보는 관점도 신선하다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ESG 경영’과 ‘ESG 투자’를 구분한다. ESG를 단순히 바람직한 제도 수준으로만 바라보면, 환경단체나 연구소가 내는 보고서와 차별점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애널리스트는 “ESG 이슈가 앞으로 주가에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 점검하고 투자에 활용할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3위 윤여삼 메리츠증권
베테랑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47)가 처음 ESG 분야 3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발간한 보고서 ‘Defense & Dilemma: 방산, ESG 금기를 깨다’가 시장 이목을 끌었다. 방위 산업이 전통적으로 ESG와 거리가 멀다는 인식을 깨고 시대 변화에 따라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윤 애널리스트는 ESG 분석 시 현재 수익보다 향후 5~10년 뒤 장기적인 가치에 집중한다. 기업이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를 최우선으로 분석한다. 또한 거시경제 분석 노하우를 살려 ESG를 산업·정책·기술 변화와 함께 해석하는 폭넓은 접근을 시도한다.
2026년에는 ESG 관점에서 기업 구조 변화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환경에 대한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시기다. 세제 개편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밸류업이 가능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I 시대와 맞물려 에너지 관련 기업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9호 (2025.12.17~1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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