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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그냥 장사 접을까요"...카페 화장실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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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감소도 힘든데 휴지까지 가져가는 진상고객

    파이낸셜뉴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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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장사가 힘든 건 알았지만, 이런 일까지 겪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대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현실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단골과 매출 걱정보다도 예상치 못한 ‘비매너 손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영업 지속을 위협하고 있다는 호소다.

    20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구의 한 카페 사장이 겪은 황당한 경험담이 올라왔다.

    해당 사장은 “여성 혼자 운영하는 조용한 개인 카페인데, 화장실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연에 따르면 문제의 손님은 한 번 매장에 들어오면 화장실에 5분 이상 머무르며 여러 차례 들락날락했고, 그 사이 매장 내 화장실 휴지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소진됐다.

    사장은 “물 내려가는 소리, 변기 뚜껑 닫히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 이상함을 느꼈다”며 “결정적으로 업소용 대형 휴지를 새로 갈아뒀는데, 그 손님이 다녀간 뒤 휴지가 통째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댓글에는 자영업자들의 공감과 분노가 쏟아졌다. “요즘은 매장에 휴지를 두루마리째 놓기 무섭다”, “아예 비데를 설치하거나 화장실을 직원 전용으로 바꿔야 한다”, “손님 한 명 때문에 매장 분위기가 망가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CCTV 설치나 화장실 이용 제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소규모 카페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화장실 관리 스트레스가 오래된 고민이다.

    테이크아웃 중심 매장임에도 화장실을 개방해야 하는 구조, 공공화장실처럼 이용하는 일부 손님, 소모품 도난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진상 손님’ 문제로만 치부하기가 힘들다는게 더 문제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 인건비 상승, 임대료 부담에 더해 고객 관리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고 소비자 권리만 강조된 환경에서 사업자의 최소한의 보호 장치는 여전히 부족하다.

    해당 사연을 올린 사장은 “휴지 가격이 아까운 건 아니다”라며 “다만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그 손님이 다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손님들은 아무 문제 없는데, 한 사람 때문에 매장을 닫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이제는 장사를 잘하는 것보다 버티는 게 더 중요한 시대”, “소상공인은 감정노동자이자 안전관리자까지 해야 하느냐”는 자조 섞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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