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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식품업계 생존 키워드 딱 하나 꼽는다면?…“AI가 짜는 맞춤형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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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그린푸드 “AI로 최적 식단 설계”
    삼성웰스토리, 맞춤형 영양 코칭 도입
    아워홈 “이용자 25만명…17% 증가”


    매일경제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오피스 [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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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글로벌 식품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 맞춤형 식단’이 선정됐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최한 ‘2026 글로벌 농식품 시장 트렌드 및 전망 웨비나’에서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식단 서비스 상용화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aT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맞춤형 식단을 선택하는 데 있어 데이터와 기술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는 단순한 식단 추천을 넘어, 개인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정밀한 영양 설계와 관리가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단체급식 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최근 몇 년 사이 관련 서비스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해당 서비스를 고객사에 기본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 식단보다 약 20%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식단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은 현대그린푸드다. 이 회사는 건강관리 식단 브랜드 ‘그리팅’을 기반으로, 구내식당 전용 ‘그리팅 오피스’와 일반 소비자 대상의 ‘그리팅 버틀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그리팅 버틀러’는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AI 영양상담 솔루션 ‘그리팅 X’를 활용해 식품 간의 시너지 효과와 부작용 가능성까지 분석하는 정밀한 식단 설계가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AI는 사람이 놓치기 쉬운 영양 균형까지 고려해 식단을 설계한다”며 “함께 섭취했을 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 조합까지 분석해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와 학술 논문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을 기반으로 AI 설계를 진행해, 생성형 AI의 대표적 한계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사실과 다른 내용을 그럴듯하게 제시하는 오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그린푸드는 신장 질환자를 위한 식단을 운영하며 ‘임상영양관리지침서’에 따라 인과 칼륨 함량을 최소화하고, 환자 유형에 따라 단백질 비율을 조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짜장소스에 사용된 감자의 경우, 본래 칼륨 함유량이 높아 신장 질환자가 섭취를 제한해야 하지만, 현대그린푸드는 최적 커팅 방식과 조리 시간 조절을 통해 함유량을 관리해 식단 기준에 맞춘다.

    그리팅 오피스는 2022년 대비 84% 성장해 현재 약 60곳에서 서비스 중이다. 그리팅 버틀러도 출시 초기에 비해 40% 이상 신장하는 등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다.

    삼성웰스토리도 지난해 3월부터 구내식당 이용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영양 코칭 서비스 ‘헬스케어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이용 고객 수가 전년 대비 3.8배 증가하며 빠르게 확대 중이다. 체중 감량, 혈당 관리 등 목적에 따라 500여 종의 맞춤 식단을 제공하며, 영양전문가가 칼로리와 영양 성분을 직접 설계한다. 여기에 AI 기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접목해, 이용자의 식사·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간 점수와 식습관 가이드를 함께 제공한다.

    아워홈은 2023년 ‘247 아워핏’을 출시하며 개인 맞춤형 식단 영역에 진입했다. 인바디 건강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의 건강 목표(슬림, 머슬, 케어핏 등)를 분석하고, 400여 종의 전용 레시피로 구성된 식단을 제공한다. 현재는 전국 10여 개 사내식당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 누적 이용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5만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식사와 건강관리 목적의 맞춤형 식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점심 외식비 상승에 따른 ‘런치플레이션’ 현상으로 구내식당 이용도 확대되면서 단체급식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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