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994.51)보다 26.04포인트(0.65%) 상승한 4020.55에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01.33)보다 13.94포인트(1.55%) 오른 915.27,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8.3원)보다 2.0원 내린 1476.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12.19.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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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6.9%, 대만 20.84%, 인도 19.78%, 한국 11.36%. 지난달 말 기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EM)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정국 불안이 고조됐던 지난 3월에는 한국 비중이 8.99%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 9% 선이 붕괴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국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츰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졌고, 지수에서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 한국이 차지하던 비중보다는 적다. 한국은 21년 전인 2004년 MSCI 신흥국 지수에서 18.67% 비중을 찍기도 있다. 한국에 대한 비중 축소 원인으로 중국 증시의 부상이 거론되곤 한다. 하지만 한국 시장과 기업이 매력적 투자처로서 어필하지 못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져 왔다. 한국 시장이 외국인에게 장기 투자처라기보다, 언제든 기계적으로 사고팔 수 있는 단기 트레이딩 대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작은 악재에도 외국인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환율도 요동을 칠 수 밖에 없다. 미국계 패시브 자금(지수를 추종해 운용하는 자금)의 90% 가량은 MSCI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환율 변동으로 국민연금의 역설도 부각됐다. 국내 증시가 뛰면 연금은 자산 배분 비중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팔고 달러를 사서 해외로 나간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민연금에 대해 "국내 주가가 오르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한도를 초과했다는데 계속 팔아야겠느냐"라고 했다. 국내 시장 환율과 유동성 공백을 메워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도 보인다.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등 시장 투명화 목적 조치도 요구했다.
하지만국민연금이 어떤 기준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절할지 주주권은 어떤 경우에 행사할지 등 세부적 계획은 아직 막연한 단계다. 재계에선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자칫 기업 경영 간섭이나 관치(官治)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기도 하다.
관건은 신뢰와 구체성이다. 장기 수익성 확보도 숙제다. 외국인 ATM(현금인출기)로 불리는 국내 시장의 고질적인 유동성 불안을 해소하는 한편 자본시장을 투명화하는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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