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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 (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연말 원·달러 환율 레벨 주시하는 시장…시험대에 오른 외환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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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시장, 연말 원·달러 환율 레벨 관심 집중

    두 달 동안 이어진 1450~1470원대 박스권

    “박스권 깰만한 실개입 필요”…“쏠린 심리가 문제”

    외환당국, 시장 안정에 총력 “추가대책 준비 중”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이 오죽하면 오퍼레이션 스무딩을 인정하나 싶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환율을 미세조정하는 ‘오퍼레이션 스무딩’을 공식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한 외환 딜러는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그만큼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봤다.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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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레벨, 1450~1460원 갖고는 안돼”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연말 환율 레벨을 낮추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450원을 하회할 만큼의 실개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야간장을 포함한 환율 종가는 1478.00원으로 직전주 대비 1.0원 상승했다.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으로, 외환당국이 잇따른 조치를 내놓던 지난주 17일에는 장 중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48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해외 헤지펀드 관계자는 “연말 환율 레벨이 기업과 금융기관 재무건전성 평가가 되기 때문에 마지막 주에는 외환당국이 공격적으로 환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연말 종가만 1460원, 1470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은 의미가 없고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말 레벨을 소폭 낮추는 데에 그칠 경우 내년 초 재차 환율 상승이 급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이달 물가설명회에서 “더 걱정되는 건 12월 (내국인 해외투자가) 줄었다고 하더라도 12월에는 해외주식 투자가 양도세 공제한도가 있다”면서 “25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만 차익실현을 한다고 매도했다가 1월에 또다시 (해외증시에) 들어온다”고 우려한 바 있다.

    불균형한 수급 외에 시장의 심리가 쏠려있다는 점도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문제는 수급이 아니라 심리가 쏠려있다는 점에 있다”면서 “당국이 1470원대 레벨에 도달하자 수급 조치를 연달아 내놓고 있지만 결국 심리가 꺾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고 봤다.

    앞선 헤지펀드 관계자는 “요새 외환시장을 보면 1470원 후반대에서 셀콜(콜옵션을 매도)하면서 스톱을 1480원 내지 1485원 두는 곳들이 꽤 있다”면서 “자칫 1485원 이상으로 가면 이들의 포지션이 터질텐데, 이제는 이 박스권을 끝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부터 1450~1470원 후반대 박스권을 이어가는 중이다.

    환율 안정에 정책 총력 기울이는 당국

    한은과 기재부 등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주 한은은 최초로 외화예금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해 내년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이자를 지급(부리)하는가 하면, 금융기관이 비예금성 외화부채에 대해 납부하고 있는 외환건전성부담금도 6개월간 면제하기로 발표했다.

    당국은 앞서 선물환포지션제도의 합리적 조정과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에 대한 원화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 워크 모색 등 잇따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나아가 추가 대책에 대한 예고도 내놨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이번 조치는 시리즈 중의 하나”라면서 “후속으로 어떤 게 나올 수 있는지는 미리 말씀 못 드리지만 추진 중인 게 있는데, 실제로 시행 단계가 되거나 도입 확정이 되면 추가적으로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당국은 수출기업에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는 등 말 그대로 사활을 건 분위기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은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출기업을 만난 바 있다. 국내 한 대기업 자금 관계자는 “정부가 계속해서 요청을 하는 상황”이라면서 “내년에는 달러를 더 팔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당국의 의지와 대책들로 인해 시장에선 실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잇따른 조치와 의지를 보여주면서 하락 포지션을 잡은 곳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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