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월)

    장기집권 굳힌 정길호 OK저축은행…외형 성장 넘어 건전성 과제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지영 기자]
    디지털투데이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사진: OK저축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연임을 사실상 확정하며 장기집권 체제를 굳혔다.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회사를 업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향후 경영의 무게중심은 외형 확대보다 건전성 관리로 옮겨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주주총회를 거치면 최종 선임이 이뤄질 예정으로 별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 정 대표는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OK저축은행 대표로 10년을 채우게 된다.

    정 대표 체제에서 OK저축은행의 외형 성장은 뚜렷했다. 취임 당시 3조원대였던 자산 규모는 현재 12조원대로 불어나며 세 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는 자산 기준으로 경쟁사들을 제치고 저축은행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장 과정에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8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35억원)보다 248%나 늘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가 있었다. 특히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한 위험 노출이 커지면서 건전성 지표는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까지 악화되기도 했다. 실제로 부동산 PF 잔액이 크게 늘었던 지난해에는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되는 등 시장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

    최근 들어선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축소에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총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고 금액 기준으로도 PF 관련 자산은 빠르게 줄어드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68%, 연체율은 7.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개선된 수치 역시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9%, 연체율은 6.90%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PF를 중심으로 한 자산 건전성과 대손비용 관리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다음 임기가 성과의 연장이 아니라 '체질 개선의 시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외형 성장을 통해 위상을 끌어올린 만큼 앞으로는 리스크 관리와 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임추위는 추천 배경으로 "정 대표가 금융 및 경영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저축은행 업권 특유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에 대한 이해, 조직 안정성과 책임경영 측면에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요구에도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