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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유력 연준 의장 후보' 해싯 "인플레, 목표치 이하…금리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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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3일(현지시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고 웃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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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근원 소비자물가의 3개월 이동평균은 연율 기준 약 1.6% 수준"이라며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밑도는 만큼 금리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물가 흐름은 3개월 이동평균으로 보는 게 가장 적절하다"면서 "전년 대비 지표는 과거 바이든 정부 시절의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포함돼 있어 현재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물가상승률 왜곡 논란에 대해선 "전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수치가 다소 불완전하지만 추후 더 확실해질 것"이라면서 "향후 수정치는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수치는 대체로 정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당시 금리 동결에 표를 던진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더니 금리를 더 빨리 내렸어야 했다고 인정했다"면서 향후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단 점을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해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냔 질문에 해싯 위원장은 "모든 품목에 관세를 매기는 게 아니며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엔 관세를 면제해 소비자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방어했다. 또 그는 물가가 오르더라도 임금이 그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소비자 구매력 향상이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체감되는 물가 상승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 대해 "대법원이 우리 편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만약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행정적 어려움 때문에 대규모 환급을 명령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관세 수입을 미국인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건 의회의 결정에 달려있다면서 "새해에는 대통령이 의회에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관세 수입이 수조 달러에 달한다"며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전 국민에게 1인당 2000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해싯 위원장은 정부가 주택 소유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 초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주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6.21%로 올해 저점에 근접했지만, 불과 몇 년 전의 3%대 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발표하겠단 계획이다. 21일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해싯 위원장을 꼽고 있다. 지명 가능성은 55%로 반영 중이다. 2위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3위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각각 차지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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