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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국장 컴백하면 세금 면제" 급한 불은 껐는데...'환율 안정' 지속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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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4.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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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재정부의 고환율 대응책인 국내시장 복귀계좌 세제지원에 대해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장기 정책을 수반해야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5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해외주식을 매각한 후 국내 주식시장에 장기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484.9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하락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조치가 일정기간 원/달러 환율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 면제는 큰 메리트로 다가오는 신선한 정책"이라며 "심리적으로 한 번쯤은 고려해 볼 만한 선택이어서 수급(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정부와 한국은행의 다양한 외환수급 대책이 한 방향으로 쏠려있던 원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며 "국민연금 환헤지가 본격화되면 심리뿐 아니라 실제 수급 측면에서도 원/달러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해외주식시장 투자 흐름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증권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동시에 제기된다.

    김재상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장은 "정부의 대책 발표로 환율이 실제 움직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외주식 투자 트렌드가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 부장도 "단기간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해외시장도 해외 주가 상승 폭이 커서 양도세가 많이 나올 일부 종목에 한해서는 '이번 기회에 정리하자'는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양도세를 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선을 해외로 돌린 사람들이 서학개미라 결국은 부분적인 복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을 되돌리려면 인센티브 정책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수익률"이라며 "세제 혜택과 함께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 자체의 매력도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의 투자 여부를 정부가 방향성을 정해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외환 당국이 아니라 최근 금융당국에서 증권사들의 해외 투자 마케팅 자제를 촉구하는 등의 활동을 한 것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나쁜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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