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그 전직 보좌진들이 귀책 사유를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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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자신의 보좌진들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하여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을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행,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과 예의가 철저히 짓밟힌 대화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이들 보좌진을 면직한 이유를 주장했다.

최근 김 원내대표는 쿠팡 대표와의 오찬 회동, 대한항공으로부터의 호텔 숙박권 제공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글에서 “서로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은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 이들은 저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지금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전직 보좌진들이 자신에 관한 의혹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그러면서도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제 몫”이라며 “공직자로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같은 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텔레그램 대화방을 공개하자 전직 보좌진들 역시 맞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가 자신의 휴대폰에 텔레그램을 김 원내대표 비서관의 계정으로 동의 없이 설치해 대화 내용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병기는 그중 일부 내용을 맥락을 알 수 없게 발췌하여 왜곡한 것으로 김병기의 주장 자체가 허위다”며 “이미 김병기 등에 대해서 통비법(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고 공익제보 및 보호조치도 요청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계속된 김병기의 협박, 직권남용 등 범죄와 가해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밝히겠다”고도 예고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의원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도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