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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3 (토)

    "터뜨리면 매장된다"…'저속노화' 정희원, 고소 여성 아버지 회유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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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스토킹 혐의로 고소한 여성에게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내기 직전 그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말려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스토킹 혐의로 고소한 여성에게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내기 직전 그의 아버지에게도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법무법인 혜석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9일 오후 고소한 전 직원 A씨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딸이 20억원을 요구했다"며 A씨 아버지에게 딸을 말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또 "살려달라", "그거 터뜨리면 매장된다", "고소도 취하해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A씨 측 법률대리를 맡은 박수진 법무법인 혜석 변호사는 "피해자가 언급한 적도 없는 '20억'을 허위로 주장하며 공갈미수로 고소까지 했다"며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까 두려움에 사로잡힌 허위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A씨 아버지는 "나는 내용을 전혀 모른다. 우리 딸이 돈이 부족한 애가 아닌데 그럴 리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씨는 A씨 아버지와 통화를 마친 후 A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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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스토킹 혐의로 고소한 여성에게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법무법인 혜석


    이후 오후 6시 56분부터 오후 7시 26분까지 A씨에게 "선생님", "살려주세요", "저도, 저속노화도, 선생님도.", "다시 일으켜 세우면 안될까요?", "10월 20일 일은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등 문자 메시지 5건을 보냈다.

    문자 메시지에서 정씨가 언급한 지난 10월 20일은 정 씨가 A 씨를 처음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신고한 날로, 정 씨가 스토킹 신고를 한 사실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씨는 A씨가 자신의 저서인 '저속노화 마인드셋'의 저작권과 금전을 요구하며 그의 자택으로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자신의 아내 직장 근처를 찾아가고 주거지 현관문 앞에 편지를 놓아두는 등 스토킹 행위를 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문자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자 정씨는 오후 7시 28분경 전화를 걸었으나 A씨가 받지 않았다고 한다.

    법무법인 혜석은 "A씨는 20억원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피해가 지속된 기간이 약 2년인 점을 고려해 그 기간에 상응하는 보상과 반성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담아 '2년간의 소득'을 합의 조건으로 언급한 것이다. A씨가 막연이 예상한 2년치 소득은 당시 정씨가 서울시 건강총괄관이라는 공무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많아야 3억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또 "정씨는 A씨 아버지와의 통화해서 법무법인 혜석에 대해 '악질 민변이고 물만 마셔도 성폭행으로 몬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면서 "가족과 주변인을 통해 피해자의 판단력을 흔들고 법적 대응을 포기하게 만들려는 전형적인 회유와 협박이다. 정씨가 A씨에게 자살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계 이탈을 막았던 것과 동일한 방식을 가족에게 시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씨는 A씨를 스토킹으로 신고하고 언론에 먼저 공개하면서 사실관계를 지속적으로 왜곡해왔다"며 "스토킹, 이혼 종용, 성적관계 부존재 등 허위 주장을 유포했으나 피해자의 반박으로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려워지자 이번에는 '가스라이팅 피해자'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정희원의 지속적인 여론전으로 인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문자를 공개한 것"이라며 "정희원이 사실관계를 왜곡한 여론전을 통해 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중단한다면 피해자 측 역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언론 접촉만 하겠다. 진실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씨와 A씨가 서로를 형사고소하며 사실관계는 수사기관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정씨는 지난 17일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공갈 미수 등 혐의로, A씨는 19일 정 씨를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저작권법 위반,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정 씨는 지난 8월 3급(국장급) 상당의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 위촉됐지만, 스토킹·성적학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1일 서울시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시는 이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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