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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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은 항체신약 개발만을 위해 존재하는 연구기관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저희의 가장 큰 전략입니다.”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은 연구원의 정체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SKAI는 항체신약 개발에 특화된 공익 연구기관으로, 춘천 본원에서는 암과 일반질환 치료용 항체를, 홍천 분원에서는 감염병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 항체 치료제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치료 타깃 발굴부터 후보물질 도출, 최적화, 전임상 연구까지 신약 개발 전 주기를 자체 수행하는 것이 강점이다.
정 원장은 “단순히 항체를 만드는 연구가 아니라, 실제 신약 후보물질로 이어질 수 있는 전 주기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면역세포 치료제 등 차세대 혁신 항체 분야도 동시에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차별화된 핵심 연구로는 이중항체와 ADC를 결합한 신규 플랫폼 기반 고형암 치료제를 꼽았다. 그는 “기존 ADC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고, 국제 학회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해외 공동연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항체-천연물 ADC, 생물안전3등급(BSL-3) 시설을 활용한 바이러스 중화항체 치료제, AI 기반 항체신약 개발 역시 SKAI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올해 연구 성과에 대해 정 원장은 “신약 발굴부터 전임상 단계까지 필요한 요소 기술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AI 플랫폼, 바이오뱅크, 혁신 세포치료제, 바이러스 치료제로 이어지는 4대 혁신 플랫폼 구축에 연구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다수의 항체 신약 후보물질이 특허 출원과 SCI급 논문으로 이어졌으며,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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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측면에서도 변화가 컸다. 미래감염병연구센터 내 생물안전3등급(BSL-3) 연구시설이 질병관리청 허가를 받아 본격 운영에 들어갔고, 기업과 대학을 대상으로 한 개방형(Open Lab) 운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정 원장은 “이 시설을 활용해 폐 오가노이드 연구와 강원 지역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살인진드기 매개 감염병 치료제 연구를 시작했다”며 “단순한 시설 구축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연구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1단계 준공 역시 올해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그는 “SKAI의 연구개발 역량과 강원테크노파크의 기업 지원 기능이 결합되면서 항체 산업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연구와 사업화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KAI는 최근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과 동반성장 플랫폼을 지향하며, 바이오 생태계 허브 역할을 수행할 SINet(SKAI Innovation Network)도 출범시켰다.
정 원장은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R&D 역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항체 신약 및 AI 개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연구 인프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SINet을 통해 항체·AI 개발 기술 및 시장 동향 공유, 공동 연구 과제 도출과 국책과제 컨소시엄 구성, 기술이전 탐색, 인력 교류 및 시설·장비 공유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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