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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월)

    충북대 라이프솔루션 기자단 7기 - 1. 제로식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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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매일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 중부매일과 충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은 올해 '라이프 솔루션 대학생 기자단 7기'를 공동으로 운영했다.

    라이프솔루션 기자단은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대학생들의 관심사와 현안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해왔다.

    이번 7기 기자단은 제로식품 열풍, 꿀잼노잼 청주시 정책 , 천원의 아침밥을 주제로 취재와 기사작성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아이템 발굴 회의, 기사쓰기 교육, 현장 취재 등 멘토링을 통해 총 3개 팀으로 나눠 3회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 편집자 충북대학교 일대에서 식사 후 편의점에서 '제로 탄산음료'를 찾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충북대 주변 편의점들은 최근 늘어난 수요에 맞춰 제로 음료 진열대를 확대했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물 대신 제로를 마신다"는 말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SNS에는 '제로 추천', '제로 디저트 리뷰' 등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며 일련의 소비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충북대 학생 이시원 씨(21)는 "칼로리는 부담되지만 단맛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 제로 음료를 고른다"며 "안 먹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자연스럽게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학교 라이프 솔루션 대학생 기자단 1팀이 18~20일 충북대를 비롯해 청주대, 서원대, 한국교원대 4개 대학 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74%(82명)가 월 1~2회 이상 제로 식품을 섭취한다고 답했다.

    구매 이유로는 '기존 제품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죄책감 감소)' 35%(38명), '다이어트·체중 관리' 30%(33명)가 상위를 차지했다.

    '맛이 좋아서'는 11%(12명)에 그쳤다.

    충북대학교 기자단팀이 충북대 인근 편의점을 방문한 결과, 제로 탄산·제로 에너지음료·제로 젤리 등 다양한 제로 제품이 일반 제품과 동일한 비중으로 진열돼 있었으며 많은 학생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제로 제품을 선택하는 모습도 다양하게 목격됐다.

    단맛은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칼로리와 당 부담은 줄이고 싶은 대학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인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의 영향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즐거움은 유지하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성향을 뒷받침한다.

    # "제로라고 완전 0아니다"… 대학생들 사이에 퍼진 오해 반면, '제로=완전 0'이라는 인식은 정확하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무설탕(Zero Sugar)은 100g·100mL당 당류 0.5g 미만일 때, 무열량(Zero Calorie)은 100mL당 4kcal 미만일 때 표기할 수 있다.

    즉, '제로'라고 해도 성분이 완전히 '0'이 아닐 수 있다.

    성분표 확인 없이 "제로니까 괜찮겠지"라는 접근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이재영 충북대 학생생활관 영양사 "대체당 장기 섭취 시 다양한 부정적 영향 발생" 청주 지역 대학생들의 이러한 소비 양상에 대해 충북대학교 이재영 영양사는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설문에서 110명 중 30%(33명)가 '다이어트·체중 관리', 35%(38명)가 '기존 제품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죄책감 감소)'라는 이유로 제로 제품을 선택한다는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로 식품 열풍을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다.

    2023년 5월 WHO(세계보건기구)도 대체당(비설탕 감미료)의 장기적 섭취에 대해 건강상 우려를 표명했다.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설탕 대신 자연스러운 식품을 통해 당분을 얻는 것이 좋다고 했다.

    대체당은 단기적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혈전 발생, 인슐린 분비 자극, 인슐린 저항성 증가, 식욕 상승 등 다양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장내세균총에 영향을 주어 만성염증을 만들고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영 영양사는 이러한 이유로 "학교 급식 운영에는 제로 음료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 대신 제로 음료를 마시는 습관에 대해 이 영양사는 분명한 조언을 전했다.

    "대체당은 설탕보다는 덜 해롭지만, 대체당도 과도하고 지속적인 섭취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건강을 위해서는 당 자체를 줄이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목이 마르면 대체당이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 대신 물이나 탄산수를 선택하고, 달달한 디저트가 먹고 싶다면 과일과 같은 자연 식품을 섭취했으면 한다." 현재 대학가에서 판매되는 제로 식품은 제로 콜라·제로 사이다를 비롯해 제로 커피·제로 젤리·제로 아이스크림·제로 에너지음료까지 확대되고 있다.

    선택의 폭은 넓어지지만 이를 '건강식품'으로 오해한 채 과도하게 소비할 경우 부작용 위험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재영 영양사는 "제로 식품은 건강을 위한 완벽한 대안도 아니고, 완전히 피해야 할 식품도 아니다"며 "결국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가 건강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좋은 음료는 물이며 자연식 중심의 식습관이 제로 제품보다 훨씬 안전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이 사이에서 제로 식품은 '덜 해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 선택이 건강한 방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섭취 기준과 더불어 기본적인 식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제로 시대'라고 해도, 결국 건강을 지키는 것은 일상 속 작은 선택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학가를 휩쓴 '무설탕·무열량'… 0%의 함정청주 4개 대학 제로식품 설문조사학생 100명 중 74% 주 1~2회 섭취건강 부담 감소·체중 관리 등 이유일정기준 충족 시 모두 '제로' 표기 충북대라이프솔루션기자단,충북대기자단,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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