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 세워진 국립소방병원이 지난 24일 현판식을 갖고 오늘부터 시범진료를 시작한다.
내년 3월부터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6월 19개 진료과목, 1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정식 개원한다.
국립소방병원은 화재·구조·구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증 외상과 직업적 질환, 트라우마 등 신체적, 정신적 소방특수질환을 진료하는 국내 최초의 소방 전문 의료기관이다.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온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진압과정에서 맞닥뜨리는 각종 유해물질 노출, 중증 외상,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직무 특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담병원이 국가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그동안 소방관들은 민간 의료체계에 의존하다 보니 직무 특성을 반영한 치료와 재활에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국립소방병원은 외상 치료뿐 아니라 재활, 정신건강, 직업 복귀 프로그램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 의료체계를 갖춰 소방공무원들의 빠른 현장 복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소방병원이 충북 음성 충북혁신도시에 자리잡았다는 것도 상징성이 크다.
서울 등 수도권에 편중된 공공의료기관이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소방공무원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의료공백 해소와 각종 재난 대응 의료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국립소방병원 설립은 소방관을 위한 전문병원이 부재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소방관 순직과 부상에 대한 국가 책임론이 제기됐고 2017년 공공의료 확충이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설립 논의가 본격화 됐다.
이후 전국 62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치열한 유치경쟁을 뚫고 2018년 7월 충북 음성군이 최종 선정됐다.
연면적 3만9천55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302병상을 갖춘 국립소방병원은 2022년 첫 삽을 뜬지 3년여 만에 역사적인 개원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역량을 갖춘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아 전문성과 공공성을 갖추게 됐다.
지난 26일, 이재명 대통령은 경찰과 소방 등 위험 직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영웅들의 유가족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해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거칠게 일렁이는 파도 속으로 망설임없이 나선 분들의 고귀한 헌신으로 모든 국민이 평온한 일상을 누리는 것"이라며 "정부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희생에는 그에 상응하는 예우와 보상을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립소방병원 개원도 그동안 개인과 가족에게 전가되던 소방공무원의 부상과 질병 부담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이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안전국가로 가는 또 하나의 디딤돌이기도 하다.
국립소방병원이 앞으로 전문 의료진 확보와 안정적 운영을 통해 본래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지역균형발전을 이끌고 공공의료 인프라로 조기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국립소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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