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인구소멸 문제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사라지면서 학교의 교문은 하나둘 닫히고, 이어 병원과 여러 음식점 등도 서서히 셔터를 내리게 된다.
제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도미노처럼 발생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는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각종 대안을 제시한다.
그야말로 고군분투다.
수백만원의 출산장려금과 전입 지원금 등은 이젠 옛말이 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인구 감소의 가속화가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다.
그저 지난 과거가 그리울 뿐이다.
1960~1970년대로 시간을 돌려보자.
당시 교실마다 학생들로 붐볐다.
오죽하면 콩나물 교실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한 반에 무려 60명이 웃돌았을 때도 있었다.
교실이 모자라 오전 오후반까지 나눠가며 학생들에게 배움을 줬던 시절이다.
인구와 관련된 정부의 대응책은 오락가락했다.
정부는 당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라는 정책을 내세웠다.
정부의 정책은 스펀지처럼 흡수됐다.
당시 출산과 관련된 그래프가 정점에서 하향 곡선으로 내려왔던 것 같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났다.
2021년 우리나라 출산율의 그래프는 하향을 넘어 최저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저출산으로 학교는 서서히 폐교를 맞았다.
폐교의 시작은 시골부터 시작됐다.
본교에 딸린 분교는 이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한때 호황을 누렸던 예식장은 눈에 뜨이지도 않는다.
제천지역만 봐도, 도심 한복판의 '예식장임대문의 현수막'은 수년째 걸려있다.
마지막 남은 산후조리원도 문을 닫고, 산부인과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원인을 어려운 경제에 따른 저출산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출산 장려 문제.
정부도 막지 못할 만큼 어려운 일일까.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쉽게 말해 출산 가정에 많은 혜택을 주고, 출산 환경을 만들어주면 6~70년대 시절로 돌아가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제천시의 출산 관련 정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제천지역에는 산후조리원이 없었다.
산부인과 부족으로 '원정 출산'을 떠나는가 하면, 산후조리원 부제로 다른 지역을 떠돌아야 한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무엇보다 인구 늘리기 정책에 몰두했다.
지난 7월 말 문을 연 공공 산후조리원은 무려 5개월 만에 100여명이 이상의 산모들이 이곳을 찾았다.
도내 최초다.
일반적으로 산후조리원 이용 금액은 190만원(2주 기준) 정도다.
그러나 제천시민은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객실은 총 13실이다.
이중 장애 실이 있다.
이곳은 다른 객실에 비해 공간이 조금 넓다.
거동이 불편한 산모들을 위한 배려다.
이곳은 대부분 제천시민으로 채워졌다.
공실이 있을 경우 충북도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산후 요가, 아로마 향수·모빌 만들기, 주 5회 전신 마사지 등 산모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점이다.
"공공 산후조리원을 이용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오히려 사설보다 더 체계적이었어요.
매끼 나오는 식사는 너무 만족합니다.
무엇보다 시설 등이 너무 좋아, 종일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어요" 제천 공공산후조리원에서 13박 14일 동안 머물렀던 산모들의 후기다.
사실 공공 산후조리원은 1년간 '적자 운영' 중이다.
시는 적자 운영에도 이용 금액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산모들의 출산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얘기다.
물론 인구 소멸은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육아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자연스럽게 저출산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국가 경제가 쉽게 좋아질 리 없듯이 인구 또한 갑자기 늘어날 수 없다.
복지 시스템이 가득한 '제천산후조리원'.
이런 작은 정책이야말로, 인구 늘리기의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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