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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전략적 선순환 만들 것"(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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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무실 첫 출근

    "韓, 성장 잠재력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 위기 직면"

    "인구·기후 위기, 양극화, 산업·기술 대격변, 지방 소멸 위협"

    "더 멀리 보는 전략적 사고 필요…기획·예산 연동 방식 필요"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재정처장으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가 한국 경제를 ‘회색코뿔소’ 상황으로 진단했다.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해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더 멀리 보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미래를 향한 안목을 갖고 기획과 예산을 연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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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보자는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경제, 우리 사회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단기적으로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퍼팩트스톰’(perfect storm)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회색코뿔소 같은 상황”이라며 “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인구 위기, 기후 위기, 극심한 양극화, 산업과 기술의 대격변, 지방 소멸 다섯 가지 구조적 상황이 갑자기 어느 날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알고 있고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회색코뿔소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중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오늘 태어났다”며 “기획예산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 기획의 컨트롤 타워로서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딛는 부처로,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그때그때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안목을 가져야 한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국민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가 만들어 내겠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방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관련 취재진 질문에 “언제 한 번 그 얘기만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재정 건전성을 강조해온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재정을 대규모로 투입해 경기를 부양하는 정부 주도 경제 성장보다 시장 자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주장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재정 지출을 늘린다고 경제 활성화로 그대로 가지 않는다는 연구가 많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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