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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백두산 호랑이' 6마리 대가족, 중국서 포착… "매우 희귀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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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미 호랑이, 새끼 5마리 데리고 다니는 모습
    중국 보호구역 내 무인 카메라에 생생히 찍혀
    WWF "中 호랑이 보호, 성공적이라는 증거"


    한국일보

    중국 지린성 장백산맥 일대 훈춘보호구역에서 무인 카메라에 포착된 어미 호랑이 1마리와 새끼 호랑이 5마리의 모습. 중국 동북호랑이표범국립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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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 어미가 새끼 5마리를 데리고 함께 이동하는 장면이 중국 호랑이보호구역 내 설치된 카메라에 포착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자연보전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중국 내 호랑이 서식지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29일 WWF 중국 본부에 따르면 '호랑이 대가족'의 이러한 모습은 지난달 말 중국 북동부 지린성 장백산맥 일대 동북호랑이표범국립공원 훈춘보호구역에서 무인 카메라에 잡혔다. 호랑이 6마리가 마치 산책을 하듯, 다 함께 어슬렁어슬렁 걷고 있는 장면이었다. 9세로 추정되는 암컷 호랑이 1마리와 생후 6~8개월로 보이는 새끼 호랑이 5마리였다.

    중국 내에 서식하는 호랑이 6마리 일가족이 한 화면에, 게다가 이 정도로 생생하게 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일"이라는 게 WWF의 설명이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새끼 1~4마리만 낳기 때문이다. 먹이가 충분하지 않은 11월, 아직은 먹이 개체 수가 부족한 훈춘보호구역에서 촬영됐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인 영상이라고 한다.

    WWF는 중국 정부의 '호랑이 보존 노력' 성공을 보여 주는 지표로 해석했다. WWF 호랑이복원사업 책임자인 스튜어트 채프먼은 "호랑이 개체 수 복원과 서식지 보호를 위해선 지속적·장기적인 보존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놀라운 영상은 중국의 호랑이 보전 노력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세계에 현존하는 호랑이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다. 과거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러시아 연해주에 널리 분포했지만 20세기 후반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종(국제자연보전연맹 '위기' 등급)으로 지정됐다. 훈춘보호구역 내 호랑이 개체 수는 1998년 12~16마리에 불과했으나, 현재 70마리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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