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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쏘카, 공유자전거 사업 '아픈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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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간 500억 투입에도 적자 쌓이고 재무 악화
    대여·출자전환으로 연명…내년 사업도 불투명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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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카의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이 막대한 자금 수혈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못 벗어나고 재무 상태는 갈수록 악화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사업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쏘카도 본업인 카셰어링에 집중하면서 공유자전거 사업은 근근이 연명만 하는 상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공유자전거 브랜드 '일레클' 운영 자회사 나인투원은 최근 쏘카를 대상으로 1억8300만주를 유상증자 했다. 신주 가격은 100원으로 183억원을 조달해 자본잠식 해소 등 재무 개선을 위해 쓸 계획이다.

    이번 유증은 이전에 쏘카가 나인투원에 대여해 준 자금 중 183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실제 쏘카의 현금 유출은 없다. 쏘카는 이제까지 대여한 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나인투원의 자본잠식도 방치할 수 없어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쏘카는 지난 2021년 말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확장을 위해 나인투원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지난 4년간 5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 2021년 5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160억원 등 매년 100억원 이상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상반기에만 180억원을 대여했다.

    하지만 쏘카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나인투원의 공유자전거 사업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 회사의 당기순손실은 2022년 5억8000만원, 2023년 19억원 지난해 50억원을 내 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도 70억원가량 손실을 냈다.

    이렇게 나인투원의 경영 성과가 저조한 것은 공유자전거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다 관련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컸다. 또 5만대가 넘는 많은 자전거를 보유하다 보니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크게 늘었다.

    수익성과 재무구조까지 악화되면서 쏘카는 인건비와 운영비 등 감축을 위해 나인투원을 흡수합병하는 방안까지 시도했지만 바로 철회하는 등 혼선을 겪었다.

    쏘카 관계자는 "공유자전거 가맹사업을 확대하면서 기기 구매 등 공격적으로 확장했는데 시장은 정체돼 있고 공급은 늘고 규제는 강화됐다"며 "내년 사업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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