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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4 (일)

    [2026 신춘문예] 계단 사이에 사는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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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 당선작



    조선일보

    일러스트=이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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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파트

    1층과 지하 사이

    창문도 없는

    계단 모퉁이에

    화분이 하나 있습니다.

    누가 여기다

    두고 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나는 학교 갈 때마다

    한 번씩 쳐다봅니다.

    “안녕?”

    속으로 인사하면

    잎 끝이

    살짝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어제는 흙이 말라 보여

    집에 올라가

    컵에 물을 담아 왔습니다.

    물을 부을 때

    흙이 “후욱”

    숨을 쉬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에 돌아올 때

    계단 불빛 아래

    그 화분은

    아침보다

    조금 더 초록색이었습니다.

    언젠가 이사 갈 때

    새로 오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줄 것 같습니다.

    “여기,

    계단 사이에

    조용히 사는 친구가 있어.”

    [송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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