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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태안의 심장’ 30년만에 멈췄다... 화력발전 중단에 속타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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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만 가구 전력 책임지던 태안화력발전소 1호기, 30년 만에 가동 중단

    발전소 10기, 순차적 폐쇄 시작

    조선일보

    한국서부발전 산하에 있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야경./한국서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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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만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해온 충남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30년 6개월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이재명 정권 출범 이후 첫 번째 석탄발전 종료다.

    탈탄소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정부와 달리, 태안 주민들은 “대체 산업 없이 발전소가 문을 닫을 경우 10조원이 넘는 경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현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국내 석탄발전기를 전부 폐쇄할 방침이어서, 발전소 폐쇄를 둘러싼 지역 사회와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 2040년까지 석탄발전 퇴출 선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본부에서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 기념식’을 열었다. 이재명 정권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김성환 장관이 참석하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을 초청해 발전 종료 버튼을 누르는 행사도 열었다. 기후부는 이번 폐쇄를 ‘명예로운 발전 종료’라고 명명했다.

    태안 1호기는 1995년 6월 준공된 500MW(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기다. 지난 30년간 누적 11만8000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공급해 왔다. 설계 수명 30년에 이르긴 했지만,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와 연계한 정부의 중장기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에 따라 문을 닫게 됐다.

    태안발전소에는 총 10개의 발전기가 있다. 정부는 ‘탈석탄 일정’에 따라, 이날 1호기를 시작으로 태안 2~6호기는 2032년까지, 7·8호기는 2037년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계획이다. 남은 9·10호기 역시 공론화를 거쳐 폐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문제는 폐쇄된 석탄발전소를 대체할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들이 태안이 아닌 구미·여수·공주·용인 등 타 지역에 건설된다는 점이다. 태안 입장에서는 핵심 산업 시설이 사라지기만 할 뿐, 대체 먹거리는 없는 셈이다.

    ◇ 26조 넘는 경제 손실 예상되는 충남

    태안을 포함한 충남 서해안에는 국내 석탄발전소의 절반에 가까운 29기의 발전소가 집중돼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와 유연탄을 들여올 수 있는 항만,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기 쉽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태안군의 경우 지역 내 총생산(GRDP)에서 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한다. 고속도로도 없고 산업 기반도 취약한 상황에서 화력발전소를 주축으로 지역 경제를 꾸려온 태안군으로선 직격탄을 맞게 됐다.

    문필수 태안화력폐쇄대책위원장은 “아무 대책도 없이 3000여 명을 고용하던 기업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인구 6만명이 무너져 겨우 5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태안발전소가 폐쇄되면 4만명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안발전소 인근에서 숙박·음식점을 하는 이주(57)씨는 “매출의 80~90%를 태안화력발전소 근로자들에 의지해왔는데 발전소 폐쇄는 장사를 접으라는 얘기”라며 “마땅한 대책이 없다면 유령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2021년 정부가 실시한 연구 용역에서도 ‘석탄화력발전을 폐쇄하면 충남에서는 19조2080억원 규모의 생산 감소와 7조83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시 용역 보고서는 태안군의 경제 피해를 11조900억원으로 추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석탄화력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정부가 태안발전소 1호기 폐쇄를 ‘명예로운 발전 종료’라고 했는데, 폐지 이후의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뭐가 명예롭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2038년까지 국내 석탄발전소 61기 중 40기를 폐쇄할 계획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2040년 완전한 탈석탄’을 공약한 만큼, 향후 수립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퇴출 일정이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충남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는 이유다.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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