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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2026년 보신각 메운 수많은 소망들···"올해가 반짝반짝 빛나길"[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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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4시간 전부터 시민들 몰려

    영하 10도 추위에도 '새해 맞이'

    취업·건강 등 저마다 소망 빌어

    경찰 1700명 투입해 안전 관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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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 1!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병오년의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 순간을 기다리던 시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서로의 복을 빌며 끌어안거나 타종 장면을 사진으로 담는 등 들뜬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멀리 있는 가족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안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내년에는 꼭 취업하길”, “가족들이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각자 품고 온 소망들이 곳곳에서 들려 왔다.

    31일 서울의 체감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지만 보신각 앞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타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에는 오후 8시부터 시민들로 가득했다. 오후 11시가 되자 종로1가 사거리까지 인파가 모여 경찰이 통제에 나섰다. 입김이 나오는 매서운 추위에도 시민들은 모자와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에 거주하는 강태훈 씨는 이날 올해 8살이 된 반려견 ‘방울이’와 함께 보신각을 찾았다. 방울이를 목도리로 감싼 강 씨는 “매년 새해를 기념하러 이곳에 온다”며 “큰 소망은 없고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은숙 씨(55)는 “외고에 다니는 막내딸이 올해에는 노력한 만큼 성적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새해를 알리는 33번의 타종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 대표 11명이 참여했다. 행사 주제가 ‘당신이 빛입니다’인 만큼 타종에 맞춰 다채로운 미디어 퍼포먼스도 열렸다. 자정이 되자 보신각 건물 전면에는 종소리의 웅장함을 시각화한 미디어파사드가 상영됐다. 이를 지켜보던 직장인 강재은(31) 씨는 “2025년에는 유독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 모두가 지쳐 있던 것 같다”며 “눈부신 보신각을 봤으니 올 한 해는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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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경찰은 보신각 타종 행사에 1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보신각 일대에 기동대와 교통경찰 등 경력 1700여 명이 투입됐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은 인파가 몰리자 야광봉을 들고 ‘멈추지 말고 이동해달라’고 연이어 안내했다. 보신각 일대를 순찰하던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김 모 경위는 안전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026년은 더욱 안전한 한 해가 되고, 경제도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도 각종 행사 부스가 들어섰다. 시민들은 부스에 멈춰 서서 퀴즈를 풀거나 영화 ‘아바타’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었다. 분수대에 눈송이 장식을 던지는 이벤트에 참여한 이성화(22) 씨는 “이제 대학교 3학년이어서 진로 고민이 많다”며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겁이 난다.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을 찾은 아담(42) 씨는 “태국에서 사업을 할 예정인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미움보다 사랑으로 사회가 더 따뜻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유나 기자 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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