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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스라엘이 채택한 팔란티어, 왜 AX의 혁신 모델이 되었나? [AI시대, 한국책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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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AI 방산의 급속한 성장

    편집자주

    AI 기술력이 국가 안보를 지키는 핵심 경쟁력이 됐습니다.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AI시대 한국의 안보 전략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합니다.


    AX의 핵심은 데이터 통합
    모듈화·호환성 생태계 필요
    빅테크 혁신 설계자가 돼야


    한국일보

    그래픽=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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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팔란티어는 나스닥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빅테크 유니콘의 하나다. 12월 26일 기준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4,495억 달러로 전통적 거대 방산기업의 규모를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팔란티어가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급부상하는 전환점이 됐다. 팔란티어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2022년 6월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팔란티어 시스템을 무상 제공했고,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인공지능(AI) 기반 타기팅 도구 역시 팔란티어의 기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팔란티어의 사업 영역은 단지 국방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03년 미 중앙정보국(CIA) 벤처캐피털(In-Q-Tel)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팔란티어는 2017년 미 국방부의 메이븐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방산 부문에 진입했다. 이후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넓히면서 현재는 국토안보부, 마약단속국, 연방수사국(FBI), 이민세관단속국(ICE), 재무부, 법무부 등 다수의 정부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상업 부문의 매출 비중도 높다. 2024년 기준 팔란티어의 매출(28억6,600만 달러) 가운데 45%는 의료·금융·제조·에너지 등 민간 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는데, 해외 매출 비중도 전체의 34%에 달할 정도다.

    한국일보

    그래픽=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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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 되면 팔란티어 혁신의 핵심 원인에 대해 묻게 된다. 대부분 혁신의 본질을 거대 AI 모델에서 찾으려 하겠지만, 팔란티어의 경우에는 기존에 구동하는 다수의 AI 모델을 최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데이터 운영체계에 있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AI전환(AX) 전략이 지체될 경우, AI 모델의 성능을 탓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실제 원인은 분산, 고립된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통합해서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었는데, 팔란티어는 그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에 있다. 즉 데이터 웨어하우스나 관리 도구를 제공하는 기존 빅테크와 달리, 모든 형태의 다출처 데이터를 하나의 운영체계에 통합해 인간의 통제하에 AI로 활용하는 협업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팔란티어 시스템이다.

    팔란티어가 제공하는 AI 관련 서비스는 온톨로지를 기반으로 고담과 파운드리, AIP, 아폴로 등 네 개의 플랫폼이 그 핵심이다. 온톨로지는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연결, 융합해 의미 있는 지식으로 체계화한다. 파운드리와 고담은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통합, 활용하는 데이터 운영체제다. AIP는 다양한 상용 AI 모델을 조합, 운용하는 멀티 AI 플랫폼으로 기존 AI모델 활용에서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한다. 아폴로는 이 모든 과정에 보안성, 신뢰성, 지속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개방적이고 중립적인 데이터 운영체계를 제공하기 때문일까. 팔란티어는 관련 업계에서 ‘AI의 스위스’로 비유된다. 기존 디지털 기반을 대체하지 않고,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데이터 주권을 존중한다. 멀티 클라우드와 외부 AI 모델을 허용하는 팔란티어는 플랫폼 종속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

    물론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기반 폐쇄루프 역시 인지적 편향과 공급자 종속의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네 개의 플랫폼이 상호작용하는 팔란티어의 피드백 루프는 디지털 트윈을 고도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신뢰성을 축적한다. 인간-AI 상호작용의 결과가 시스템에 축적·학습되면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효율화하지만 선행 지식이 경로 이탈적 혁신을 제약하는 인지적 편향을 강화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신경망과 지식체계의 거대한 전환비용은 팔란티어 종속을 심화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팔란티어 혁신의 명암은 한국의 AX 전략에 세 가지 교훈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X 전략의 출발점이 AI 모델의 도입이 아니라 AI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혁신에 있다는 사실이다. 공급자 종속의 진정한 위험은 쌍방독점의 구속이 아니라 다른 공급자가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의 기회로부터 단절되는 데 있다. 공급자 종속을 피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공급자가 언제든지 대체, 경쟁할 수 있도록 모듈화, 개방성, 호환성을 가진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 군대, 그리고 국가는 AI의 단순한 사용자가 아니라 빅테크의 경쟁과 혁신을 설계하는 플랫폼 운용자가 되어야 한다.

    한국일보

    윤대엽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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