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리스크에 금리 인하 여파
金 63%, 銀 140% 이상 올라
다만 銀은 3거래일간 롤러코스터
"뉴욕증시 강인함 보여준 한 해"
2026년 전망은 엇갈려
"올해도 두 자릿수 상승 VS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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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로 장을 마쳤지만, 연간 성적표에서는 주요 지수 모두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303.77포인트(0.63%) 내린 4만 8063.2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0.74포인트(0.74%) 내린 6845.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7.09포인트(0.76%) 빠진 2만 3241.99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다만 연간으로 보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 500 지수는 비공식 추산으로 올 한해 연간 16.39%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나스닥의 경우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0.36% 상승했으며, 다우지수는 기술주 비중 부족으로 다소 제약을 받았지만 12.97% 올랐다고 미 CNBC방송은 보도했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 모두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 행진이다.
뉴욕증시는 롤로코스터와 같은 한 해를 보냈다.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AI 거품 논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우선 4월 2일 소위 '해방의 날'(Liberation Day)에 나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발표를 계기로 주식은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4월 3일 5%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중국의 보복 조처에 따른 무역 전쟁 확대 우려가 커진 이튿날 다시 6% 가까이 빠지면서 2월 고점 대비 한때 20% 가까이 하락했다.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치기도 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주요국과의 협상에 따른 관세율 인하를 모멘텀으로 조금씩 가라앉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신경 쓰며 관세 정책을 후퇴하는 ‘타코(TACO, 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도망친다)’ 기류가 확산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하반기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이후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기술전략가는 "2025년은 높은 인플레, 둔화된 고용시장, 예상에 못 미친 금리 인하 폭, 실효 관세율의 급격한 상승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며 놀라운 강인함을 보여준 한 해"라고 평가했다.
내년 전망을 두고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CNBC는 "투자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S&P500이 2026년에도 또 한 번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많은 이들이 연중 상당 기간 횡보세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통상 연말은 뉴욕증시가 상승하는 '산타클로스 랠리' 기간이지만 마지막 4거래일 동안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키스 부캐넌은 "2026년은 2025년과 매우 다를 뿐 아니라 2023년과 2024년과도 훨씬 다를 것"이라며 "시장은 통화정책이나 AI 인프라 구축에 덜 의존적인 펀더먼털에 의해 더 많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과 은 가격은 이날 하락했다. 미 동부 시간 오후 3시 20분 현재 은 가격은 7.1% 급락한 온스당 70.83달러, 금은 0.5% 내린 온스당 4317.41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29일 8% 급락했다 30일 다시 8% 오르더니 31일 또 7% 넘게 하락하는 등 롤로커스터 장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29일에 이어 31일에도 귀금속에 대한 선물 증거금을 인상하면서 은 가격이 급락했다.
하지만 연간 전체적으로 보면 금과 은은 1970년대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값은 2025년 63% 올랐으며 은도 140% 이상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및 달러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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