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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1월 2일 금요일
■ 대담 : 박현도 교수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이란 전역에서 지금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대학생들이 대거 거리 시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란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중동 하면 생각나는 분이죠.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박현도: 네 안녕하십니까?
◇조태현: 예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제2의 이란 혁명이 아닌가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지금 이란 시위, 어떤 상태입니까?
◆박현도: 아직은 그렇게 밖에서 우리가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고요. 전국적으로 지금 퍼져가고 있기는 한데, 정부의 유화책도 있고 그래서 아직은 혁명 뭐 이런 말까지는 좀 어렵고요. 시위는 계속되고 있고, 어제 저녁에 지금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이죠. 유혈 사태가 좀 있었습니다. 시위대가 한 5명, 6명 정도 사망한 걸로 나오는데요. 앞으로 그러면 오늘, 내일, 모레 이런 식으로 시위가 격화될지는 좀 조심스럽게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에 경로의 불확실성이 꽤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배경을 한번 살펴보죠. 역시 물가 문제가 크게 작용을 한 것 같은데, 이란 물가가 지금 어떻습니까?
◆박현도: 네. 사실은 근본적으로 보면은요. 원래 시위들을 할 때는 젊은 대학생들이 먼저 앞장서서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시위는 휴대전화를 파는 상인들에서 시작됐어요. 이게 너무 물가가 환율이 오르니까, 하루 사이에 환율이 왔다 갔다 하니까 도대체 감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사업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래서 이란에는 환율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국가에서 필요한 물건, 음식이나 이런 건 수입을 반드시 해야 되는 게 있잖아요? 의약품 같은 거. 그거는 정부에서 정하는 환율이 있어요. 그게 4만 2천입니다. 1달러에 4만 2천 리알이에요. 이거는 정말 싼 거죠. 그리고 그 외에 2차 공산품들은 중간 환율이라는 게 있어요. 정부 통제 환율이 있고요. 이게 보통 6만 원에서 7만 라알 정도 됩니다. 그런데 '자유 시장 환율'이라는 게 있거든요? 여기서 문제가 생긴 거예요. 여기는 자유 시장이니까, 관광객이라든지 보통 사람들이 하는 환율인데, 많이 쓰죠. 보통 저도 가면 이런 환율을 쓰거든요. 그런데 이게 예를 들면 지금 제가 말이 좀 왔다 갔다 하는 게, 최근에 이란이 숫자를 많이 바꿔가지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2015년에 핵협상이 됐을 때 1달러가 3만 2천리알 정도 됐습니다.
◇조태현: 예. 3만 2천.
◆박현도: 2022년에 지금 현재 다시 수장으로 들어온, 은행장으로 들어온 헴 마티 수장이요. 환율 조정에 실패했다고 해서 쫓겨나거든요. 이때가 45만 리알입니다.
◇조태현: 45만이요? 일단 10배가 넘었네요.
◆박현도: 근데 지금은 얼마인 줄 아세요?
◇조태현: 모르겠습니다.
◆박현도: 시위가 날 때가 145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방금 전에 확인해 보니까 135만 정도 됩니다. 약간 떨어졌어요. 10만 리알 떨어졌으니까. 이렇게 환율이 널뛰니까 도대체 감당하기 어려운 거죠. 물건을 지금 팔고 있는 상인들 입장에서는요.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돈이 왔다 갔다 하고요. 10월, 11월 달에 인플레이션이 무려 50%에 가깝거든요? 뭐 사업하지 말라는 얘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정부에 항의를 한 겁니다. 그래서 이번 시위의 특징은 대학생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상인들에게서 시작됐습니다.
◇조태현: 이게 단기간에 환율, 그리고 자국의 이 화폐 가치가 3배 넘게 하락했다면은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이 나왔을 텐데, 지금 커피 한 잔 사려면 얼마나 내야 됩니까?
◆박현도: 보통 커피 한 잔 하면 우리나라 돈은 한 천 원 정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천 원 정도라는 것은 뭐냐 하면, 우리가 자유 시장 환율로 했었을 때.
◇조태현: 아 네.
◆박현도: 그러니까 우리 한국 사람들이 가서 물건을 살 때, 자유 시장 환율로 가면 지금 한 800원 정도 할 겁니다. 되게 싸죠. 왜냐하면 우리가 1달러 우리 돈으로 하면 가치가 있으니까요. 근데 현지 사람들이 하려면 그게 한 서너 배는 돼야 되니까 어마어마한 거죠.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우리가 1달러가 지금 1447원이잖아요? 우리 돈으로 살려면 이란 돈으로 산다면 한 4만 원 정도 됩니다. 1달러가 그렇게 되면 정부 환율로.
◇조태현: 그러다 보니까 커피 한 잔 사려면 집회를 한 포대를 가져가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군요?
◆박현도: 네. 조금 과장되기는 한데요. 왜냐하면 큰 화폐 단위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식으로 과장돼서 얘기를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죠.
◇조태현: 예전에 바이마르 공화국이나,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같은 그런 상황을 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배경을 살펴봐야겠습니다. 이란이 지금 미국과 장기간 대척점에 서 있는 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렇게 이란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겁니까?
◆박현도: 아 이게요. 사실 이란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우리가 환율 조정이라는 것은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그다음에 외환보유고로 내 돈을 보호를 하잖아요? 그런데 이란이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란 돈이 외환 보유고가 많긴 해요. 그런데 한 1200억 달러 정도 되거든요? 1200달러 정도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근데 전부 다 해외에 잡혀 있어요.
◇조태현: 다 제재 받고 있는 겁니까?
◆박현도: 네 쓸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그 에스판디아이라고 교수가 있는데요. 그 교수 말이 굉장히 저는 와닿는데, 보통 이란의 경제는 이란 정부의 실정에 따른 게 많은데 환율 사태는 이란 정부의 실수가 아니라 이 모든 게 미국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이란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그러면지금 이란 정부가 할 수 있는 거는 뭐가 있냐면, 중간 환율이라든지 이런 데에서 환차익을 얻으려고 하면서 이게 타락한 관리들 있잖아요? 그리고 그런 부패들. 그런 것들을 조정을 하는 수밖에 없고, 그런데 그건 시간이 걸릴 거고요. 이란은 자국의 통화 가치를 올리려고 그러는데 사실은 국민들이 그러면 원화 가치를, 자기 통화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이 있겠습니까? 조금이라도 돈 생기면 빨리 빨리 오르기 전에 달러로 바꿔놔야죠. 그렇게 되니까 자꾸만 있던 돈마저 사라지는 거죠. 더군다나 지금 정부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만약에 할 수 있다 급하게 할 수 있다면은 지금 이란의 젊은 세대들도 하는 얘기가 그겁니다. 아니 지금 돈이 없다고 하지 말고 돈이 있는 거를 좀 제대로 써봐라. 그게 무슨 말이냐면, 돈이 있는데 그 돈을 어디다 쓰느냐?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 이런 데다 돈을 다 쓰지 않았느냐 이거죠. 미사일 만들고 지금 그거 하지 말고, 그거 우리를 위해서 좀 풀어봐라 이 얘기를 하고 있어요.
◇조태현: 그래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약간 우리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는 겁니까?
◆박현도: 네 방법이 없죠. 왜냐하면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아요. 있긴 해요. 근데 정부가 쓰는 돈을 혁명 수출이라는 명분하에 지금 외국 군대를 많이 지원했거든요. 그 돈 끊고, 그 돈을 국민들한테 돌려라. 그리고 2005년에 한참 유가가 좋았을 때 돈이 많이 들어왔었거든요? 그때 늘려놓은 게 뭐냐 하면, 종교 관계된 학교들에 대한 지원을 많이 늘렸어요. "그거 깎아라. 왜 거기 아직도 그 돈을 쓰냐" 그래서 국민들이 원하는 거는 "그래 나 돈 나오는 거 없다는 거 알아. 그런데 지금 내가 말하는 건 그건 아니잖아? 있는 돈도 지금 이상한 데다 쓰잖아. 그거 제대로 다시 좀 돌려봐." 이 얘기를 하는 겁니다.
◇조태현: 그러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지금 페제시키안 대통령 말씀을 드렸는데 페제시키안 대통령보다는 '알리 하메네이' 이쪽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그래서 하메네이 물러나라 이런 말도 나온다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박현도: 사실은 우리하고 이 시스템이 다른데요. 우리는 대통령이 국가원수이면서 국방권을 책임지고, 외교 모든 걸 다 총책임자잖아요?
◇조태현: 그렇죠. 네.
◆박현도: 이란의 대통령은, 우리로 치면 그냥 국무총리예요.
◇조태현: 이름만 대통령인 거군요?
◆박현도: 네. 행정부 수반이에요. 행정부 수반이라서 행정부 수반이 뭐 다른 데에다 손을 댈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국방권도 없어요. 우리는 대통령이 참모총장도 임명하고 하는데, 거기는 전부 다 군권은 최고 지도자가 가지고 있어요.
◇조태현: 하메네이 쪽에 다 있는 거고요?
◆박현도: 네. 그래서 그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공격하는 구호가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조태현: 이렇게 보면 1979년에 있었던 이란 혁명. 이거 결과적으로 실패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는데, 이렇게 이란이 계속 혼란스러우면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쪽에서는 내심 기분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이게 새로운 전쟁의 기회가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박현도: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공격하기 위해서 미국의 승인을 받았고요. 언제라도 지금 당장이라고 공격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지금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이란이 혼란스러운데, 일단 혼란 상황을 충분히 즐기면서 보고 오히려 혼란을 부추키는 게 더 낫죠.
◇조태현: 왜냐하면 알아서 무너지고 있으니까?
◆박현도: 알아서 무너지길 바라는 거고요. 괜히 여기서 미사일 쏘면은 모든 시위가 갑자기 중단되고, 전쟁 모드로 가면 이스라엘로서는 손해잖아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최대한 즐기는 거고, 심지어는 뭐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의 기관들이 간접적으로 계속 작동을 하고 있다 라는 얘기도 나와요. 굉장히 지금 불확실한 보도인데요. 그래서 그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지금은 최대한 불을 지펴야 되는 게 이스라엘과 미국의 입장이죠.
◇조태현: 그렇다면 지금 이 시위 사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내일 1월 3일이 이란의 2020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폭사시킨 솔레이마니 라는 혁명수비대 장군의 장례식이거든요. 기념일이고. 그리고 이란의 시아파의 중요한 이마 말리라는 분의 생일이기도 해요. 그래서 군중 집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게 기점이 될 것 같고요. 내일 상황을 봐야 될 것 같고요. 궁극적으로 보면 2월 중순부터는 무슬림들이 한 달 동안 단식하는 기간이고, 3월 21일부터는 이란이 신년이에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문화적으로 중요한 일들이 계속 지금부터 연결돼 있거든요? 이 상황에서 시위가 어떻게 가느냐는 1979년과 상황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79년도 1월, 2월이 굉장히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정확하게 그런 상황들이에요. 돈이 많이 필요하고, 돈이 많이 써야 되는 시기예요. 지금이 이란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보면 그런데, 경제가 어려우니까 돈을 못 쓴다? 그러면 그 분노가 어디로 갈 것인가? 정부로 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죠.
◇조태현: 알겠습니다. 굉장히 큰 변수가 있는데요. 일단 주말까지 상황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서강대학교 유로메나 연구소 박현도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도 고맙습니다.
◆박현도: 네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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