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은폐 혐의’ 서훈·박지원 1심 무죄
검찰 오늘밤 12시까지 항소 여부 결정해야
정성호 “상당히 의도된 수사였던 건 명백”
항소 관련해선 “구체적 사건 지휘 안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5.12.24.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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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훈 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이 사건은 정치에 휘말린 사건이 아니고 원래 정치적인 사건”이라며 “전형적인 정치 보복 수사였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1심 판결에 대한 항소 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정부과천종합청사 법무부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장관으로 오면서 구체적 사건은 지휘 안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이 사건에 관련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 장관은 “(검찰의 항소 시한은) 밤 12시까지”라며 현재까지 항소 여부와 관련해 보고를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애초에 검사의 무리한 기소였다고 압박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에 “압박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정 장관은 ‘정치적으로 휘말린 사건이 됐다’는 지적에 “상당히 의도된 수사였던 건 명백한 거 아니냐”라며 “이게 정치 보복 수사였다”고 했다.
정 장관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번에 신중 검토하라고 했더니, 신중 검토가 그럼 하지 말라는 거 아니냐고 난리가 났던 거 아니냐”며 “결국은 검찰에서 내부적으로 잘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정 장관은 검찰의 항소를 촉구한 피해자 유족 측 입장과 관련해선 “유족들은 당연히 재판 결과에 불만을 가질 수 있는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2020년 서해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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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던 고 이대준 씨가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뒤 문재인 정부가 월북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응한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벌어졌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인사인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노은채 전 국가안보실 비서실장이 남북 관계 악화를 우려해 피격 사실을 축소·은폐하고 ‘월북’으로 발표했다고 판단하고 이들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재판에 넘겼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기소된 지 약 3년 만 지난달 26일 이들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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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은 지난달 27일 입장문을 통해 “(법원이) 국가의 판단과 표현이 초래할 수 있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생명보호의무를 간과한 채 판결했다”며 검찰의 항소를 촉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하기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6.01.01.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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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군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서해 사건은 전 정부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조작 기소를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더더욱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을 향해 “이 조작 기소 의혹 관련된 자들에 대한 감찰, 그리고 수사를 철저하게 해 주시기 바란다”며 “미진할 경우 서해 사건 조작 기소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를 다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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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공무원이 서해에서 북한에 잔인하게 목숨을 잃었던 사건”이라며 “마땅히 항소해서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국민께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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