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R(레드)칩 빼고 G(그린)· B(블루) 칩 사용
QD 빠진 QLED TV, 韓 공정위에 제소 되기도
TCL의 Q9M TV [TC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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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보급형 TV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는 TCL이 또 허위광고 논란에 빠졌다. RGB(레드·그린·블루) 미니 LED TV에 실제로는 R(레드)이 없다는 의혹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TCL의 보급형 RGB 미니 LED TV에 ‘R’칩 대신 2개의 B칩과 1개의 G칩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RGB TV는 백라이트를 R(레드)·G(그린)·B(블루)로 분리 제어해 색 재현력과 밝기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기존 백색 LED 기반 TV보다 뛰어난 화질을 구현한다고 평가된다.
옴디아는 TCL이 출시한 보급형 제품 ‘Q9M’에 대해 “순수 RGB 칩 대신 블루, 그린칩과 형광체를 조합해 원가를 낮춘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R칩은 B·G칩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 원가를 절약하기 위해 R칩을 없애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B·G칩으로 채우고 그 위에 적색 빛을 내는 형광체를 얹어 빨간 색을 구현한 것이다.
실제로 TCL의 Q9M 시리즈 85인치 제품 가격은 약 1680달러(약 242만원)로, RGB 미니 LED TV 플래그십 제품(약 3900달러, 약 563만원)과 300만원 가까이 차이난다.
옴디아는 Q9M의 로컬디밍 존 수도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플래그십 제품의 경우 로컬디밍 존은 약 8736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급형에는 2160개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디밍 존 수가 줄어들수록 밝기 제어가 어렵고 빛 번짐 현상(블루밍 현상)이 심하다. 기존 미니 LED TV도 약 2000~3000개의 로컬디밍 존이 있다.
앞서 “기존 미니 LED TV 대비 로컬디밍존 수를 크게 늘려 OLED TV 수준의 화질을 구현한다”고 홍보해왔지만, 실상은 미니 LED TV보다 가격은 비싼데도 화질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TCL은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LED) TV에서도 허위 광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보급용 QLED 모델이 QLED 기술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인데도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솔케미칼이 QD(퀀텀닷)를 사용하지 않고 QD를 적용한 것처럼 속였다며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QD를 만들려면 인듐이나 카드뮴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데, 분석결과 상 인듐·카드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 단가를 낮추는 기술들이 적용되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중국 업체들은 기존 LCD TV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한국이 주도하는 OLED 프리미엄 시장을 가성비와 초대형화로 공략하기 위해 ‘미니 RGB’ 기술을 앞세웠다. 기술 난도가 더 높은 OLED보다 저렴하고, 대형화도 상대적으로 용이한 미니 RGB를 선점해 판매량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제품보다 더 작은 크기의 RGB 칩을 활용한 ‘마이크로 RGB’ 기술을 앞세워 CES 2026에 출격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130인치 초대형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하고, LG전자는 약 100인치 크기의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기업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보급형 제품 등을 포함한 전체 TV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의 공세에 몰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3분기 TV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TCL(13%), 하이센스(10.9%), 샤오미 등 중국 TV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31.8%로, 우리 기업(삼성전자 29%, LG전자 15.2%)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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