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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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자금운용서 ETF 등 투자펀드 순매수, 통계편제 후 최대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58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51조3000억원) 대비 6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순자금 운용은 각 경제주체의 금융자산 거래액(자금 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 조달)을 뺀 값이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 여유자금 증가 폭이 커진 데 대해 "지출을 상회하는 소득 증가 등으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짚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소득은 전 분기 대비 7.4% 늘어난 반면, 가계지출은 3.2% 증가에 그쳤다. 가계 흑자액은 전 분기보다 20.9% 늘었다.
자금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3분기 자금 운용 규모는 78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76조900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금융기관 예치금(42조1000억원)을 중심으로 운용 규모가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가계의 주식 순매도가 11조9000억원으로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국내 발행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펀드 순매수(23조9000억원) 역시 사상 최대다. 같은 기간 자금 조달액은 전 분기(25조6000억원) 대비 줄어든 20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3%로 전 분기 말(89.7%) 대비 0.4%포인트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3분기 말 88.3%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 팀장은 가계부채 비율 하락 원인에 대해 "정부의 6·27 대책,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외 신용대출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심의 한 시중은행에 전세자금 대출 안내 홍보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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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금융자산·부채배율 2.47배 '사상 최대'…"건전성 개선 이어질 것"
비금융 법인기업(일반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전 분기(3조5000억원) 대비 16조원 늘어난 1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등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순자금 조달 규모가 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순운용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5조9000억원이었다. 지출 규모를 상회하는 수입 등으로 전 분기 2조7000억원 순자금 조달에서 순운용으로 전환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정부부채 비율은 GDP 대비 47.7%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국외부문 순자금 조달 규모는 46조3000억원으로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 등에 따라 전 분기(41조5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국외부문의 자금 운용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가를, 자금 조달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가를 의미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융자산은 598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과 비교해 183조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2420조8000억원으로 15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559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67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코스피 지수 상승 등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의 잔액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 대비 자산을 나타내는 금융자산·부채배율 역시 2.47배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김 팀장은 "지난해 4분기 중에도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가계부문의 건전성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금융자산·부채배율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상세자금순환표를 개발해 이날 새로 공표했다. 기존 자금순환표에 금융상품별 발행·보유 관계 정보를 추가한 통계다. 김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위험 확산 경로의 파악이 중요해지면서 경제주체 간·금융기관 간 연계성을 나타내는 상세자금순환표를 개발하게 됐다"며 "매년 1월 초 전년도 3분기 자금순환(잠정) 공표 시 전전년도 기준 통계를 연간 단위로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말 경제부문 간 상호연계 규모는 1경670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경5778조9000억원) 대비 928조원 늘었다. 경제부문 간 상호연계비율은 은행과 가계(13.9%), 은행과 기업(12.1%), 보험 및 연금과 가계(10.2%), 비은행과 가계(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기업 간 연계 비율이 직전해 대비 상승한 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둔화로 기업의 은행 예치금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비은행과 가계 간 연계 비율 하락은 주택 거래량 감소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수요 위축과 DSR 대출 규제로 비교적 만기가 짧은 기타대출의 상환 등이 발생하며 비은행 가계대출이 감소한 결과다.
2024년 말 금융기관 간 상호연계 규모는 3477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5조6000억원 늘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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