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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29일 美 기준금리 동결 유력… 韓 기준금리도 ‘동결’ 기조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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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새벽 美 기준금리 발표 예정

    ‘고용지표’ 개선에 동결 전망 우세

    ‘인하’ 문구 지운 한은, 동결 무게

    물가 긍정적…‘인상’ 가능성 미약

    경제 기대 ↑…부동산 불안 여전

    헤럴드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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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더 나아가 연준의 동결 기조가 장기화할 전망도 나온다. 고환율과 부동산 불안에 갇힌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도 앞으로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오는 28~29일(현지 시각)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새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현재 기준금리 3.75∼4.00%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고용지표가 우려만큼 악화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실업률은 4.4%로 전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11월 실업률도 기존 발표치인 4.6%에서 4.5%로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전망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6.1%에 달했다. 금리를 3.25~3.50%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은 3.9%에 그쳤다. 동결 확률은 지난달 22일 80.1%에서 한달 만에 16%포인트 높아졌다.

    JP모건(J.P. Morgan)은 “12월 실업률이 4.4%로 소폭 하락해 노동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며 “이달 말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이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나아가 금리 동결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내내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 설문에서 1분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은 58%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미국 통화정책 전망 등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동결 기조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5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라는 문구를 뺐다. 고환율과 부동산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인하 기조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도 적어진다. 고환율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를 더 벌려서 환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1.25~1.5%포인트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90원을 위협하다가 금융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 이후 1440원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올라 1470원대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23일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4.1원 떨어진 1465.8원이었다.

    그렇다고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며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고 일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고 있다. 한은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은 작년보다 안정된 추세”라고 귀띔했다.

    경제 전망도 점점 밝아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 회복세도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1.8%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기존 1.8%에서 0.1%포인트 높였다.

    부동산 시장 불안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24로 지난해 12월(121)보다 3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CSI란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 전망 등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다.

    이 지수는 6·27 대책이 발표됐던 지난해 6월 120에서 7월 109로 11포인트 떨어진 뒤 차츰 오르다가 10월 122까지 상승했다. 그리고 10·15 대책이 발표되면서 11월 119로 소폭 떨어졌다가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9% 올랐다. 상승률은 1월 첫째 주 0.18%에서 둘째주 0.21%로 소폭 커진 데 이어 2주째 확대됐다. 상도·사당동 위주로 동작구 아파트 가격이 0.51%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대내외적인 경제 지표들이 금리 동결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명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결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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