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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책보다 풍경···‘뷰 맛집’ 도서관 6곳, 머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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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공간에서 쉼의 공간으로

    숲·바다·한옥 풍경 살린 ‘뷰 맛집’ 도서관

    경향신문

    도서관은 이제 책만 읽는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창가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으로 쓰임이 넓어지고 있다. 강동숲속도서관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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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으로는 숲이 바짝 다가오고, 유리 벽 너머로는 바다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한옥 마루 끝에서는 연못의 잔물결이 공간 안으로 스며든다. 도서관은 이제 책만 읽는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창가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으로 쓰임이 넓어지고 있다. 독서의 깊이와 풍경의 여유를 함께 담은 ‘뷰 좋은 도서관’ 여섯 곳을 소개한다.

    강동숲속도서관

    서울 강동숲속도서관은 책보다 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자료실 한 면을 채운 유리창 너머로 숲이 바로 이어져 실내와 바깥의 구분이 옅어진다. 좌석마다 콘센트가 마련돼 작업 공간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특히 2층 창가 좌석은 늘 가장 먼저 찬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이 달라져 단골들은 신간보다 숲의 색 변화를 보러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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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특화 도서관답게 시집과 산문 비중이 높고, 종로구가 운영하는 낭독회와 작가 강연은 늘 조기 마감된다. 포토존으로 유명한 폭포연못. @_tacit___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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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운문학도서관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청운문학도서관은 한옥 대청마루와 마당, 물소리가 어우러진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구조 덕분에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 말수가 자연히 줄어든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필사 문화가 유독 활발한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문학 특화 도서관답게 시집과 산문 비중이 높고, 종로구가 운영하는 낭독회와 작가 강연은 늘 조기 마감된다. 폭포연못은 MZ세대의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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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숲속도서관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동선이 단순하고 어린이 자료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이용이 잦다. 오동숲속도서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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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숲속도서관

    성북구 오동공원 안쪽에 자리한 오동숲속도서관은 목적지를 정해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대신 동네 주민들의 일상에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산책 나온 어르신이 신문을 읽고, 방과 후 학생이 만화책을 고르다 다시 공원으로 나간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선이 단순하고 어린이 자료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이용이 잦다. 공원 행사와 겹치는 날이면 도서관은 유쾌한 쉼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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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대포해수욕장 뷰의 다대도서관 해질녘 풍경 @yeunjungs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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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대도서관

    부산 다대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다대포해수욕장의 파도와 하늘이 한 장면에 들어온다. 특히 창가 좌석에서는 파도의 높낮이가 그대로 시간의 흐름이 된다. 해 질 무렵 옥상 정원에서 펼쳐지는 ‘노을 쇼’는 하루 한 번 열리는 정규 프로그램에 가깝다. 지하철역에서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아 여행객과 지역 주민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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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과 연꽃이 가까이 닿아 있어 감성을 더하는 연화정도서관 @ejlovebn1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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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정도서관

    전주 덕진공원 연못가에 자리한 연화정도서관은 연못 한가운데 ‘ㄱ’자 형태의 한옥으로 조성됐다. 연못과 연꽃이 가까이 닿아 있어 책상에 앉아 있어도 시선은 물 위로 자주 빠져나간다. 오래 붙잡고 읽기보다 중간중간 시선을 풀어주는 독서에 어울리는 공간이다. 지역문화 자료가 비교적 충실해 전주를 공부하러 온 방문객의 비중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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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800권의 시집으로 가득 채워진 학산숲속시집도서관 @sobak_soda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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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전주 맏내호수 숲길 안쪽에 자리한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표지판이 작아 두어 번쯤 두리번거리게 된다. 장서의 대부분은 시집으로, 대출보다 열람이 중심이다. 한 문장만 옮겨 적고 나가는 사람, 아무 페이지나 펼쳐 놓고 오래 침묵하는 사람이 공존한다. 약 1800권의 시집이 만드는 공기는 도서관이라기보다 작은 전시장에 가깝다. 비 오는 날이면 책장 넘기는 소리보다 숲의 빗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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