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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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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만에 방중 英총리 "美·中 한쪽 선택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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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머 총리, 블룸버그 인터뷰

    경제협력 초점…기업 등 대표단 동행

    '美반기' 든 캐나다와는 선 그어

    아시아경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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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때로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그런 선택은 하지 않는다."

    방중을 앞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핵심 동맹국과의 관계를 희생하면서라도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과거 미·영 무역협상을 추진할 때도 미국과 유럽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그때도 선택을 거부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미·중 사이에서 어느 한 편에 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날 인터뷰는 스타머 총리의 베이징행을 앞두고 이뤄졌다. 영국 총리의 방중은 약 8년 만으로, 양국은 홍콩 탄압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방중은 경색된 양국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노동당의 선거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미국을 자극하거나 미·영 관계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트레이드오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레이드오프란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무엇인가 얻으려면 반드시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신(新) 강대국 경쟁의 시대'를 언급하며 중소국 연대를 촉구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메시지와는 결이 다르다고도 했다. 미국과 전통적 혈맹인 캐나다는 최근 중국과 관계를 개선한 데 이어 그린란드 파병까지 추진하는 등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미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보·국방과 함께 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2위 경제국인 상황에서 고개를 모래에 묻고 비즈니스 기회를 외면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의 우선순위 역시 '경제'라며 "이는 국가안보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기업·대학·문화기관 대표 등 약 60명의 대표단과 동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영국 국적자인 언론 재벌 지미 라이의 수감 문제 등 안보·인권 이슈에 대한 이견도 의도적으로 부각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스타머 총리는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두고 미국과 유럽이 갈등을 빚은 가운데 현재 미·영 외교 상황 관련해서 "성숙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편입을 주장하며 유럽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철회해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란 조롱을 받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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