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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파월 “美성장세 견조·실업률 안정화”…당분간 금리동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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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올해 첫 기준금리 동결 배경

    美경제성장세 ‘완만→견조’ 낙관

    실업률 ‘소폭 상승→안정화 조짐’

    “인플레 조기승리 선언은 위험”

    작년 총 75bp 인하후 속도조절

    ‘親트럼프’ 월러·마이런 인하 주장

    차기의장엔 “정치에 휘둘리지 마라”

    헤럴드경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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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1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로 고용 둔화에 대응했던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상향하며 당분간 속도 조절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8일(현지시간)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고용과 물가 사이에 긴장감은 있지만, 고용 하방 위험과 물가 상승 리스크는 어느 정도 완화됐다”며 “이미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만큼 이제는 데이터를 지켜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7월 이후 첫 금리동결…정책결정문에 “고용하방리스크” 문구 삭제=연준은 이날 정책결정문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한층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결정문에서 경제 성장세를 ‘완만한’이라고 평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견조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파월 의장 역시 “올해 성장률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여건에 대한 평가도 개선됐다. 12월 결정문에 포함됐던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최근 몇 달간 상승했다’는 문구는 삭제됐고, 실업률에 대해서도 ‘소폭 상승’에서 ‘안정화 조짐’으로 표현이 바뀌었다.

    이번 금리 동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 연설에서 파월 의장의 후임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새 의장 체제에서는 “금리가 크게 내려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연준을 압박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그는 “올해 관세가 상품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시점이 오면 통화정책 완화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커질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비용의 가격 전가는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 성격이고, 서비스 물가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비교적 건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조기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의 기본 시나리오에는 다음번에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추락하는 달러와 급등하는 금값과 관련해선 파월 의장은 재무부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금값 상승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동요하지 않는다”며 “달러에 대한 신뢰성 상실은 아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연준의 금리인하 보류에 대해 “지난해 9~12월 총 0.75%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금리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연준 내에서는 경제와 물가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중립 금리에 가까워졌다고 보는 참가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장기 금리동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 완화 동시에 올 하반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재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월, 소환장 ‘침묵’…차기 연준의장에 “선거정치 휘둘리지 마라” 조언=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차기 의장 인선이라는 변수와도 맞물려 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6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차기 의장 후보군 4명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완화 기조에 보다 우호적인 인사들로 분류된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대배심 소환장 발부와 관련해서는 추가 언급을 피했다. 그는 “11일 발표한 성명을 참고해 달라”며, 소환장에 응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연준 청사 개보수 문제와 관련한 수사를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전례 없는 위협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다만 이날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오늘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되지만, 연준 이사로서의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다만, 그는 후임 의장에게 남길 조언을 묻는 질문에 “선출직 공무원과 엮이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정치에 휘둘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독립성과 관련해서도 “특정 집단이 아니라 대중 전체에 무엇이 최선인지를 기준으로 결정한다는 신뢰가 무너지면 연준의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쿡 이사 재판, 연준 역사상 가장 중요”…두명 반대표 연준 균열 여전=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 관련 연방대법원 구두변론을 참관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 사건은 아마도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것”이라며 “왜 참석하지 않았는지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준 결정 과정에서는 두 명의 반대 의견이 나오며 내부 이견도 드러났다.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했다.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인사이며,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 중인 차기 연준 의장 후보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인하 주장은 그동안 완화적 통화정책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미셸 보먼 이사는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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