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다음 스텝은
“우리가 당과 보수의 주인”
신당 창당 가능성은 낮아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명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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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이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다. 다음 주엔 토크 콘서트를 시작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한 전 대표 주변에선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최고위가 제명을 의결한 지 4시간 후인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전 대표는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현장에서 지지자 수백 명이 모였다. 한 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제명 결정으로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되며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2년 1개월 만에 당적을 잃게 됐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제명된 당원은 5년간 최고위 의결 없이는 입당할 수 없다. 국민의힘 후보로 차기 총선과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 전 대표는 당분간 지지층과 소통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는 8일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연다.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집회를 열어온 지지자들도 오는 31일 서울 국회 인근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명 결정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이 나오지만 친한계 내부에서 실익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 친한계가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는 시나리오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한 전 대표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선(2028년)까지 2년 이상 남아 있고, 국민의힘 내 친한계 상당수가 비례 대표 의원이라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정치 활동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친한계 박정훈(서울 송파갑)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탈당 가능성을 일축하며 “장동혁 체제가 심판받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당을 재건할 수 있는 세력은 한 전 대표와 저희(친한계)”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주변에선 6월 지방선거나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선거가 임박해 국민의힘 후보들이 고전할 경우 당 안팎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등판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당에서 내쫓긴 것이라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보궐선거든 무소속 출마도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본다”고 했다. 친한계에선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개혁 요구가 분출할 경우 당원들 사이에서 한 전 대표 역할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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