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대만배우 쉬시위안(서희원)과 클론 구준엽의 혼인신고 당시 사진(왼쪽 사진), 구준엽이 아내 묘를 찾은 모습이 팬에 의해 목격됐다. /사진=쉬시위안 인스타그램, 웨이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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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2일. 결혼 이후 행복한 소식만 전하던 가수 구준엽 아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에 충격을 안겼다. 대만 배우 고(故) 쉬시위안(서희원)은 가족들과 함께 떠난 일본 여행 중 독감에 걸린 뒤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23년 만에 재회한 뒤 곧바로 결혼식을 올려 대만 현지와 국내에서 '세기의 사랑'으로 불린 구준엽 쉬시위안 부부는 결혼기념일 3주년을 6일 앞두고 사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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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비밀 연애 1년 후 결별…23년 만에 재회해 결혼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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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클론 구준엽과 MC로 활약하던 대만 방송인 쉬시위안이 한 방송에 출연한 모습.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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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이 속한 그룹 클론은 1990년대 후반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구준엽은 대만 콘서트 뒤풀이 현장에 온 쉬시위안을 보고 첫눈에 반했고 이후 비밀 연애를 하게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의 불안정함과 직업의 한계 등으로 인해 1년여만에 이별하게 됐다.
이에 대해 구준엽은 "그 당시엔 가수가 열애설이 나면 팬들이 떠났다. 그럼 일을 못하는 거지 않나. 주변에서 '책임질 수 있냐' '손해가 엄청날 것' 등 말을 했다. 주변에 손해를 끼치는 게 싫어서 결별을 통보했다"며 "그 후로도 쉬시위안을 잊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쉬시위안은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드라마 '유성화원' 시즌1·2에서 여주인공을 맡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는 한국에서 '대만 금잔디'로 불리기도 했다.
쉬시위안은 2011년 사업가 왕샤오페이(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이를 뒀으나 2021년 11월21일 이혼을 발표했다.
구준엽 결혼발표 인스타그램 게시물,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 / 사진=구준엽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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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구준엽은 쉬시위안 옛날 번호로 다시 연락했고 이듬해 2월8일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완료했다. 2022년 3월28일에는 대만에서 혼인 등기를 마쳐 정식 부부가 됐다.
유명 스타들이 20년간 연락처를 소장하고 있다가 다시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두고 국내에서는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라는 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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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공유했는데…갑작스러운 사별에 구준엽 건강 이상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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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재회한 구준엽 쉬시위안 영상 /사진=MBC '라디오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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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쉬시위안 부부는 현지에서 '세기의 사랑'으로 불렸다. 구준엽은 '국민 형부'라는 애칭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구준엽은 '유퀴즈 온 더 블럭' '돌싱포맨' '라디오스타' 등에서 재회 이야기와 코로나19 당시 2주간 격리 후 쉬시위안의 집을 찾아가 쉬시위안과 포옹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눈물을 보인 구준엽은 "만약 죽을 때 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으면 저걸 꼽을 것 같다"며 "가장 행복한 나날을 살고 있는 남자"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 대신 양가 상견례를, 결혼반지 대신 반지 타투를 새겼다. 구준엽은 자신의 몸에 대만 위도와 경도를 타투로 새기고는 "쉬시위안이 있는 곳이 내가 닻을 내릴 곳"이라고 말했다.
쉬시위안 사망 이후 앙상해진 모습으로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가수 구준엽 /사진=쉬시위안 모친 인스타그램, 야후 타이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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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약 3년 만인 2025년 1월 말 중국 춘절을 맞아 쉬시위안은 가족들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현지에서 쉬시위안은 독감 증세를 보였고 갑작스러운 폐렴 합병증을 앓다가 2월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대만 유명 인플루언서 겸 방송인 자융지에(가영첩)는 임종 당시 쉬시위안이 구준엽을 '오빠'라고 불렀고 구준엽이 입맞춤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50대에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던 구준엽은 아내 사망 이후 식음을 전폐, 체중이 12㎏ 빠져 핼쑥하고 앙상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팬들은 구준엽의 건강 이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후 현지에서는 구준엽이 매일 쉬시위안의 묘석을 닦고 묘를 지키고 있다는 목격담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구준엽이 쉬시위안의 묘 옆에서 국수로 식사를 해결하고 쉬시위안의 생전 작품들을 태블릿으로 보며 고인을 추억하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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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쉬시위안 추모 조형물 제작…제막식 비공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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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시위안과 구준엽. 구준엽이 쉬시위안의 묘석을 닦는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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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구준엽이 직접 디자인한 서희원 추모 조형물이 순조롭게 완공됐으며 2월2일 제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조형물은 구준엽이 직접 설계한 것으로 금보산 비림 명인구에 설치됐다.
대만 일민신문망은 해당 조형물에 대해 쉬시위안의 'S'를 상징하는 형태와 구준엽의 '구'를 상징하는 아홉개의 계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계단 가장 상단에 조형물이 있고 그 뒤쪽에는 9칸으로 나뉜 흰색 벽이 세워졌다. 이 벽 역시 S자 형태로 제작됐다.
제막식 당일에는 서희원의 동생 쉬시디(서희제)와 서희원의 어머니, 구준엽을 포함해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친구들만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원 측은 질서 유지를 위해 보안 요원을 배치하는 등 지원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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