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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6.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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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여당을 겨냥한 '특별검사법' 도입엔 반감을 드러냈으나, '행정 통합' '선거 연령 하향'과 관련해 손뼉을 치는 등 일부 공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향후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며 외연을 넓히겠다는 장 대표의 의지가 연설에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선 장 대표는 조용한 어조로 입을 뗐다. 장 대표는 검은 정장에 흰 셔츠, 당을 상징하는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최근 8일간 단식의 여파로 지난해 12월 같은 곳에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했던 때보다 수척했다.
장 대표는 국익을 위한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가 흔들리며 법보다 힘이 앞서는 '패권 경쟁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이재명정부의 외교 노선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미국 벤스 부통령은 김민석 총리에게 쿠팡 사태부터 따졌다. 쿠팡 사태가 통상 마찰의 뇌관이 됐다"며 "미국 가서 '땡큐'하고 중국 가서 '셰셰'하는 외교는 실용 외교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눈앞에 닥친 현실을 인정하고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자 조용히 발언을 듣고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다.
잠잠하던 민주당 의석은 연설 중반 "이재명정부의 지난 8개월은 해체와 파괴, 붕괴와 추락의 시간이었다"는 발언이 나오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몇몇 여당 의원은 야당이 문제라는 뜻을 담아 "국민의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과도하게 풀린 돈은 고물가를 불러왔고 환율은 1500원대에 육박했다"며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5억216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에 연타를 가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aT센터로 농수산물 물가 점검을 다녀온 장 대표는 "사과 가격은 19.6%, 귤이 15.1%, 돼지고기·소고기가 4% 넘게 올랐다"고 했다. 비판에 '디테일'을 살렸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6.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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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 발언을 듣는 여당 의석은 대체로 조용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장 대표 연설을 전혀 듣지 않는 듯 뒤를 돌아 다른 사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검" 발언과 함께 고성과 항의가 어김없이 나왔다.
장 대표가 민주당 인사들이 연루된 '통일교·공천 뇌물' 의혹을 거론하며 "특검을 거부한다면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하자 한 민주당 의원은 "무슨 말이냐"며 소리를 쳤다. 여당 의원들은 "신천지(특검)하세요"라며 맞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크게 박수를 치며 장 대표를 옹호했다.
신경전은 이어졌다. 장 대표가 '노동 가치 제고' '청년 채용 기업 세제 지원 강화' 등 정책을 제안하며 "내일로 가는 길을 앞장서 열겠다"고 하자 한 여당 의원은 "(연설이) 너무 길다"며 항의했다. 장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요청하자 여당은 "민주당과 먼저 협의하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연설 막바지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장 대표가 "행정 통합부터 논의 테이블에 올리자"고 하자 여당에서 박수가 나왔다.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말에도 일부 여당 의원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약 48분 연설이 끝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어서서 장 대표를 격려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정부·여당을 비판할 때 최대한 조용히 있기로 했다"며 "이날 연설의 방점은 당이 여러 정책을 통해 외연을 넓혀가겠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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