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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기관자금 이탈에 도미노 청산까지…비트코인 저항선 7만弗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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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서 21억弗 순유출·26억弗 청산

    하루만에 8% 급락…고점 대비 반토막

    스트래티지 4분기만 124억弗 순손실

    디커플링 심화…디지털金 위상 흔들

    최악땐 3만~4만弗까지 하락 전망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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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리지 투자 청산과 기관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개당 7만 달러 지지선이 깨졌다. 시장에서는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의 서사가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6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6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91% 하락한 6만 4902.6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한때 6만 달러대까지도 추락했다. 2024년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상승분도 모두 지워졌다. 비트코인은 국내시장에서도 1년 4개월 만에 1억 원 밑으로 내려왔다.

    알트코인의 낙폭도 컸다. 이더리움은 9.74% 떨어진 1902.67달러에 거래됐고 엑스알피는 9.77% 하락한 1.2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25% 하락했다. 이날 오전 한때는 낙폭을 16% 이상 키우며 6만 달러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정치·경제적 악재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파생상품 중심의 수급 문제와 근본적인 가치 문제가 부각되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10배를 이용해 투자할 경우 수익이 10배가 되지만 가격이 약 10% 하락하면 강제로 청산을 당하고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된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더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가상화폐 청산 규모는 25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현물 거래 규모에 비해 선물 거래 비중이 많은 상황에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등에 영향을 받아 연쇄 청산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워시 연준 의장의 지명으로 긴축 우려가 커진 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별도의 부양책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리서치책임자는 “7만 달러가 심리적 저항선이었다”며 “앞으로 6만~6만 5000달러 구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배리 배니스터 스티펠 연구원은 3만~4만 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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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까지 폭락할 경우 비트코인을 대가로 거래를 처리하는 비트코인 관련 기업들이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글로벌 1위 비트코인 비축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124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분을 시가평가를 통해 실적에 반영한다.

    비트코인 가격을 받쳐주던 기관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총 21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비트코인=디지털 금’이라는 서사가 깨졌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중동 및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금값 상승과 디커플링(탈동조화)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30% 하락한 반면 금은 68% 급등했다.

    다만 이번 하락을 두고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영국계 금융 서비스 업체 마렉스의 일란 솔롯 분석가는 “여전히 전망은 약세이지만 최악은 지났을 수 있다”며 “다년간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흐름이 역사적으로 항상 매수 기회였다”고 예상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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