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심 고용지표 의미 축소
나바로 “기대치 낮춰야”
해셋 “인구 줄지만 생산성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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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미뤄졌던 고용지표가 11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가운데 고용 증가세 둔화가 예측되자 미 백악관 관료들이 사전 여론관리에 나섰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료들은 11일 발표되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NFP)’의 의미를 축소하며 고용 부진에도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참모’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대통령 무역·제조업 수석고문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시기 미국 경제가 크게 변화했다”면서 “월간 고용 수치에 대한 기대치를 상당히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벌어진 대규모 이민 인구 추방 정책으로 인해 고용시장이 실업률을 낮추고 ‘안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신규 일자리 목표치가 줄었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약한(weak) 수치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10만 명 미만의 수치가 나오더라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NFP는 노동통계청(BLS)에서 발표하는 월간 통계로 농업 분야와 자영업, 비영리 기관 등을 제외한 미국 전체 근로자의 80% 이상을 포괄하는 핵심 고용지표다. 특히 1월 NFP에는 월간 고용 동향과 함께 지난 1년간 미국 고용 상황에 대한 수정치도 포함된다. 블룸버그 기준 시장 예상치는 6만5000명 증가로, 전월(5만 명)보다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NFP의 경우 시장 예상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고용 부진을 예측하는 다른 고용지표들도 잇달아 둔화 신호를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10만 8435명으로 직전월 대비 205% 이상 급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는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가 654만 2000건으로 예상치 720만 건을 하회했다. 미국 구인율(job openings rate)도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인 3.9%까지 내려갔다. NYT는 “고용지표들은 고용이 부진하고 해고가 늘었으며 신규 구인 공고 수는 거의 변동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 둔화는 ‘경기 부양’을 내세운 트럼프 정부에게 민감한 사안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불리한 고용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지난 8월에는 과거 고용 추산치를 수정했다는 이유로 상원 인준을 받은 노동통계국장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백악관 핵심 인사들이 먼저 지표 하향세를 언급하면서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때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유력시됐던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CNBC에 이민자 추방 정책과 인공지능(AI) 도입 확대,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다소 줄어든 고용지표’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보다 낮은 수치가 연속적으로 나타난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면서 “인구 증가는 둔화하고 생산성은 급등하는 이례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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