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붙은 매물 게시판. 2025.12.21.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청년·무주택자 소비 위축
집값 상승에 세대 격차
한은 “젊은층 부담 집중”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 소비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집값이 오를수록 50세 이상에서는 자산 효과가 우세하게 작용한 반면, 청년층과 무주택 가구에서는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적 후생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 상승의 부정적 영향은 청년층과 같은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와 후생을 개선한다는 기존의 ‘자산 효과’ 기대와는 다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데이터를 활용한 실증 분석 결과, 40세 이하 젊은층 가운데 무주택자 그룹에서 가계 평균 소비성향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자산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한 젊은층이 향후 주택 구매를 위해 저축을 늘리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패널회귀분석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주택가격 상승 시 50세 미만 가계의 소비는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소비 변화가 0에 가깝고 통계적 유의성이 낮았다. 주진철 한은 금융모형팀 차장은 “주택 가격이 1% 상승할 경우 소비의 주택 가격 탄력성은 50세 미만에서 -0.2%에서 -0.3% 내외로 나타났다”며 “젊은층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조모형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세대 간 격차는 분명했다. 주택가격이 5% 오를 경우 50세 미만 가계의 경제적 후생은 0.23%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가계의 후생은 0.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미만 유주택자도 후생이 감소했는데, 대출 확대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를 제약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젊은층의 후생 감소는 무주택자의 저축 확대라는 ‘투자 효과’와 유주택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라는 ‘저량 효과’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반면 장년·고령층은 주거 이동 유인이 크지 않고 유주택자 비중이 높아 자산 효과가 우세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예슬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