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애플 펜슬 2는 디지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사실상 표준과 같은 스타일러스였다. 간편한 페어링, 정밀한 입력, 압력 감지, 기울기 음영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꾸준한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변화가 찾아왔다. 애플이 129달러(국내 출시가 19만 5,000원) 가격의 애플 펜슬 프로(Apple Pencil Pro)를 선보이며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2세대 모델의 완성도 높은 기반 위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 사용 경험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름과 달리 애플 펜슬 프로는 일부 프로가 아닌 아이패드 모델과도 호환된다. 최신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모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본형 아이패드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호환 범위는 넓지만 기능 구성은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이다.
애플 펜슬 프로를 낙서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는가? 이제 그 이상의 가능성을 살펴볼 때다. 여기는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핵심 기능 5가지를 소개한다.
시간을 아껴주는 제스처
애플 펜슬 프로는 시중의 단순한 스타일러스처럼 손가락 입력을 그대로 흉내 내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펜을 쥐는 방식에 따라 입력이 달라지고, 고급 제스처 기능도 지원해 숙련 사용자 작업 속도를 끌어올린다.
애플 펜슬 프로는 압력 감지 기능을 갖췄다. 이를 지원하는 앱에서는 더 세게 누를수록 선이 굵어지거나 디지털 잉크가 더 진하게 표현된다.
손의 각도 변화도 감지한다. 스타일러스를 기울이면 음영 모드로 전환되고, 펜을 굴리면 선택한 브러시 각도가 바뀐다. 모양이 있는 브러시를 사용할 때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실제 연필이나 붓처럼 자연스럽게 동작하기 때문에 디지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지원되는 아이패드에서는 펜슬이 화면 위에 떠 있는 상태에서도 도구의 그림자를 구현해, 펜 끝이 닿을 위치를 미리 보여준다.
입력 기능 외에도 애플 펜슬 프로는 아이패드OS 설정 앱에서 사용자화할 수 있는 2가지 주요 제스처를 지원한다. 먼저 더블 탭 제스처는 도구 간 전환이나 색상 팔레트 호출 등 다양한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스타일러스 측면을 연속으로 2번 두드리면 된다.
또 하나는 ‘쥐기’ 제스처다. 원하는 기능을 지정할 수 있고, 인식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이 제스처는 기본 제공되는 단축어 앱과 연동해 여러 동작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복잡한 작업도 한 번의 입력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필요에 따라 햅틱 피드백도 제공해 보다 고급스러운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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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를 디지털 텍스트로
메모를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주목할 기능이다. 애플 펜슬 프로는 아이패드OS의 ‘스크리블(Scribble)’ 기능을 지원한다. 손으로 쓴 글씨를 자동으로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를 어떤 입력창에도 바로 삽입할 수 있다. 종이에 쓰는 듯한 필기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텍스트로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스크리블은 키보드 사용을 최소화하는 직관적인 제스처도 제공한다. 단어 위를 긁으면 삭제되고, 동그라미를 치면 선택된다. 원하는 위치를 길게 누르면 새로 쓸 공간이 생기고, 특정 단어 앞이나 뒤에 세로선을 그리면 단어를 붙이거나 분리할 수 있다. 이런 동작 덕분에 애플 펜슬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텍스트를 입력하고 편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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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메모
수업에 늦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애플 펜슬 프로를 사용하면 빠르게 메모를 시작할 수 있다. 설정에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해 두었다면(설정 > 앱 > 메모 > 잠금 화면에서 메모 접근), 아이패드 잠금을 해제하거나 앱을 직접 실행할 필요가 없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펜슬로 화면을 한 번 탭하면 된다. 기본값은 새로운 메모 생성이지만, 마지막 메모를 이어서 작성하도록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OS 어디에서든 빠르게 메모를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화면 하단에 지정된 모서리에서 펜슬로 대각선으로 쓸어 올리면 즉시 메모가 열린다. 반대쪽 하단 모서리는 스크린샷 기능으로 설정할 수 있다. 설정 앱의 애플 펜슬 메뉴에서 각 모서리에 원하는 기능을 지정하면 된다.
에어태그 같은 추적 기능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애플 펜슬이 분실됐을까? 예상컨데 적지 않을 것이다. 애플 펜슬 프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분실했을 경우 아이패드에서 나의 찾기 앱을 실행해 위치를 확인하면 된다. iOS와 맥OS의 나의 찾기 앱에서도 마지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정밀 탐색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 펜슬 프로는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에어태그처럼 쉽게 찾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나의 찾기 연동은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분실 시 위치 파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다른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무단으로 페어링하는 것을 막아주고, 습득자가 소유자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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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펜슬 프로, 더 오래 쓰는 법
애플 펜슬 프로는 2세대 모델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측면에 자석으로 부착해 페어링하고 충전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도 그대로 붙여 두는 경우가 많다. 가까이 두고 보관할 수 있고, 필요할 때 항상 충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런 방식이 최선은 아닐 수 있다.
애플 펜슬 프로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 있다. 이 배터리는 사용할수록 성능이 점차 저하된다. 아이패드OS는 장시간 부착된 상태에서 배터리 손상을 막기 위해 일정 수준까지 방전한 뒤 다시 충전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은 아이패드 배터리 소모를 늘릴 수 있고, 애플 펜슬 배터리에도 불필요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즉, 애플 펜슬을 가끔씩만 사용한다면 아이패드 측면에 계속 붙여 두기보다는 따로 보관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애플 펜슬 프로는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지 않는다. 필자의 테스트 기준으로는 24시간 이상 분리해 두었을 때 배터리가 1%만 줄었다. 서랍이나 책상 위에 보관해 두더라도 다음에 사용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몇 달씩 방치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충전, 방전 사이클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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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moud Itani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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