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형적인 항복 국면…확신 있는 투자자에게 물량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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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일같은 시간대비 0.4% 하락한 6만8300달러에서 거래되면서 다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6만9500달러 부근의 핵심 기술적 지지선이 붕괴된 점을 이번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7만달러 돌파 이후 안착에 실패하자 실망 매물이 빠르게 출회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1월 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하며 시장 예상인 2.5%를 밑돌았고,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4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CPI 발표 전 19%에서 26%로 급등했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인하 확률이 13%에서 20%로 상향 조정됐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비트코인은 단숨에 7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매크로 호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7만달러 고지에서의 안착 실패는 단기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고 기술적 저항이 겹치며 매도 물량이 빠르게 출회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이 아닌 기술적 반등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가격 회복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실현 손실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 분석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비트코인 시장에서 확정된 손실 규모는 총 87억달러(약 1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과거 암호화페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즈 캐피털(3AC) 파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전형적며인 ‘항복(capitulation) 국면’으로 해석한다. 비트와이즈는 “공포에 휩싸인 약한 손의 물량이 확신 있는 투자자에게 이전되는 과정”이라 “역사적으로 이러한 공급 재편은 중장기적인 바닥 형성의 전조로 작용해 왔다”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이달 초부터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재의 반등을 추가 상승의 신호로 보기보다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탈출 기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와이즈 리서치 애널리스트 대니 넬슨은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감정은 여전히 공포”라며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이 워낙 큰 만큼 반등이 나올 때마다 매도 압력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분명한 매크로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기술적 저항을 극복하고 의미 있는 추세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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