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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Arm 지분 110만주 전량 매각 '완전결별'…새출발 '인텔·노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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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더스트리 AI] "한때 400억 달러에 사려 했는데"… 엔비디아, Arm 지분 0%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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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세계 최대 AI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과거 인수를 추진했던 영국 반도체 설계 자산(IP) 기업 Arm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설정했다. 400억 달러 규모의 '세기의 딜'이 무산된 지 4년 만에 지분 관계를 완전히 청산한 것으로, 엔비디아는 대신 인텔과 노키아를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담으며 새로운 AI 동맹 구축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13F 공시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4분기 중 보유하고 있던 Arm 주식 약 110만 주(약 1억4,000만 달러 규모)를 전량 매각했다. 이로써 엔비디아의 Arm 지분율은 0%가 됐다.

    ◆ ‘미련 없는 작별’… 400억 달러의 꿈에서 라이선스 파트너로

    엔비디아와 Arm의 인연은 지난 2020년 9월 엔비디아가 400억 달러(약 47조 원)에 Arm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젠슨 황 CEO는 "AI 시대를 이끌 세계 최고의 컴퓨팅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독과점을 우려한 각국 규제 당국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2022년 2월 인수가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인수 실패 이후 유지해 오던 재무적 연결고리마저 끊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측은 여전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CPU인 '그레이스(Grace)'와 '베라(Vera)'가 모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메타(Meta)와 수백만 개의 AI 칩 및 CPU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Arm 기술 기반의 독자 CPU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 인텔·노키아에 ‘뭉칫돈’… 엔비디아의 새로운 투자 지도

    주목할 점은 엔비디아가 Arm을 매각한 자금을 어디로 돌렸느냐다. 최신 공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텔(Intel) 주식 약 2억 1,477만 주(약 79억 달러)와 노키아(Nokia) 주식 1억 6,638만 주(약 11억 달러)를 새롭게 사들였다.

    이는 엔비디아가 단순 설계 기업(Arm)보다는 제조 인프라(인텔 파운드리)와 AI 통신 인프라(노키아 6G/에지 컴퓨팅) 쪽으로 투자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라이벌인 인텔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AI 칩 제조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엔비디아의 지분 매각은 "가질 수 없다면 철저히 이용하겠다"는 냉철한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전환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Arm의 20년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어 지분이 없어도 제품 개발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Arm의 주가가 고점인 상황에서 자금을 회수해, 파운드리 협력이 절실한 인텔과 엣지 AI의 핵심인 통신 장비사 노키아를 우군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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