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작물 가격 10년 평균 크게 웃돌아
kg당 감자·쌀 가격 2011년 이후 최고
ASF 올해 벌써 14건 발생…수급 불확실성↑
단기 할인 한계 지적…“중·장기 개선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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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쌀 가격이 10년 평균을 크게 웃돌며 설 명절 이후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산물과 함께 축산물 가격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하며 물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감자 중도매가격은 kg당 2995원으로 1월 기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기준 10년 평균 가격 1966원 대비 52.3%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저조한 생산량에 따른 저장 물량 감소가 연초 도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감자 연간 생산량 잠정치는 52만 2412톤으로 2024년 59만 3017톤 대비 7만 605톤 감소했다.
쌀 가격도 강세다. 1월 기준 중도매가격은 kg당 2997원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평균 2298원 대비 30.4% 높다. 지난해 연간 쌀 생산량이 수확기 기상 여건 악화와 병충해 영향으로 당초 전망보다 약 4만 톤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해 공공 매입과 시장격리 조치로 산지 물량 일부를 흡수하면서 가격 하락을 막은 측면도 있다.
감자와 쌀 외 작물들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1월 기준 찹쌀은 10년 평균 대비 34.5%, 팥은 67.2%, 들깨는 44.5% 각각 웃돌았다. 해당 작물들은 외식·간편식 원재료로 폭넓게 활용되는 만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공·외식 분야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기준 한우 등심은 100g당 1만 2590원으로 지난해 대비 7.5%, 평년 대비 3.5% 올랐다. 평년 가격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가격 중 최대·최소 2개 값을 제외하고 산출한 3년 평균치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2665원으로 지난해 대비 5.0%, 평년 대비 11.7% 비쌌다. 닭고기는 1kg당 5994원으로 5.9% 상승했고 계란은 10구에 3943원으로 21.2% 급등했다.
여기에 ASF 확산까지 더해지며 추가 가격 상승 불안이 커지고 있다. 12일 기준 ASF 발생 건수는 총 14건으로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 6건의 두 배를 넘어섰다.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도 올해 벌써 6건에 이른다. 전날에는 닭 38만여 마리를 사육 중인 경기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H5N1형)이 확인됐다. 경기 포천에서 AI 발생이 확인된 건 2021년 2월 이후 5년 만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유류세 인하 연장 등을 병행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일시적인 안정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설 이후 할인 행사가 끝나고 비축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년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농축산물 할인 지원은 단기적인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는 확실하지만 일시적 보전 방식”이라며 “향후 설 명절 물가안정 대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농축산물 수급·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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