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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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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일주일 만에…시댄스, 할리우드까지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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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저작권 뇌관 부상

    데드풀 각본가 “할리우드 끝났다”

    디즈니 “IP 진열장 깨고 탈취해”

    美·日 엔터업계 법적대응 예고

    시댄스 “보호조치 강화” 물러서

    기술적 한계 뚜렷하다는 지적도

    서울경제



    간단한 명령어와 사진으로 15초 길이의 영화 같은 영상을 구현해 화제가 된 바이트댄스의 영상 인공지능(AI) ‘시댄스 2.0’이 출시 1주일 만에 딥시크를 넘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콘텐츠 강국인 미국·일본은 저작권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바이트댄스는 곧바로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할리우드에서는 시댄스 2.0의 파괴적인 성능에 놀라워하면서도 실제 영화 제작 현장에 전면 도입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시댄스 2.0은 이달 7일 테스트 버전 발표 후 12일 정식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아직까지 중국 내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음에도 압도적인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아일랜드 출신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두 줄짜리 명령어로 만든 15초짜리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영상은 X(옛 트위터)에서 조회 수 160만 회를 기록했다. 이를 본 영화 ‘데드풀’ 시리즈의 각본가 렛 리스는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우리(할리우드)는 끝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댄스 2.0은 비용·시간 절감 외에도 피사체의 얼굴이나 배경이 갑자기 변하는 AI 영상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영상 내내 줄거리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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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댄스 2.0의 저작권 침해 논란도 선제 차단하고 나섰다. 바이트댄스는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시댄스 2.0이 지식재산권(IP)과 초상권을 무단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새로운 안전장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행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트댄스의 이번 조치는 미국 할리우드와 대치 상황에서 한발 물러선 행보로 풀이된다. 디즈니는 시댄스 2.0이 마블·스타워즈 등 자사의 IP를 무단으로 생성하고 있다며 바이트댄스에 권리 침해 중지 요구 서한을 발송했다. 디즈니 측 변호사인 데이비드 싱어는 “IP를 진열장을 깨고 탈취하듯 가져갔다”며 침해 행위가 매우 고의적이고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들을 대표하는 미국영화협회(MPA), 할리우드 배우 노조 ‘SAG-AFTRA’ 등도 일제히 ‘시댄스가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초상권을 무단 사용해 수백만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는 취지로 규탄문을 발표했다.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도 반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시댄스 2.0이 자국 애니메이션의 IP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사에 돌입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울트라맨, 명탐정 코난 등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와의 싸움에서 져 고통스러워하는 AI 영상이 급격히 확산하자 즉각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필름문화연맹도 성명을 내고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아직까지 시댄스 2.0의 성능은 기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생성 가능한 영상이 15초에 불과하고 오류가 잦으며 제작된 영상을 재활용하기 어렵다. 시각특수효과(VFX) 업계의 표준인 ‘언리얼 엔진 5’가 자동차나 인물 등 디지털 애셋을 자유롭게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TMT포스트는 “기술적 과제 해결 여부가 시댄스는 물론 향후 AI 업계 내 바이트댄스의 입지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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