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적자도 1년 전보다 0.2% 감소 그쳐
적자 대신 美영향력 감소...자충수 된 트럼프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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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43일간 이어진 역대 최대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여파가 경제 성장세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1.4%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최고 예상치인 2.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 4.4% 성장률을 기록하며 ‘깜짝 성장’을 거뒀던 것에서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2%로 2%대를 유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사이 역대 가장 긴 기간인 43일 간 이어진 셧다운이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노동 시장은 여전히 우려 사항이다. 2025년 일자리 창출이 정체된 것은 기업들이 관세 및 이민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팬데믹 이후 채용 붐 이후 인력을 재조정했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 인공지능이 노동 수요에 미칠 잠재적 영향 또한 많은 고용주들이 채용을 꺼리게 만들었다.
미국의 고용 시장도 성장 둔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시장 전망치의 2배인 13만 명이 증가했지만, 미국 고용통계(CES)의 연례 지표 조정에 따라 지난해 1년간 미국에서 늘어난 일자리는 89만 8000 명에서 18만 1000 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전 수입을 늘린 영향 역시 전체 GDP 둔화 요소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고율 관세를 통해 수입을 줄이고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과 달리 미국의 지난해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날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입액은 4조 3338억 달러로 2024년(4조 1360억 달러)보다 4.8%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품 수입도 4.3% 증가한 3조 4384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무역적자는 총 9015억 달러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9035억 달러)과 비교해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상품 부문의 적자는 오히려 2.1% 늘어난 1조 2409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이는 서비스 부문의 흑자가 상품 부문의 적자를 상쇄할 만큼 크지 못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도 수입과 적자가 줄지 않은 원인으로 기업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기업들이 관세를 피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주문을 우회했지만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대거 이전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률 둔화를 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그는 지난해 4분기 GDP 지표가 발표되기 몇 시간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이 셧다운을 이끈 탓이 GDP가 최소 2% 포인트 하락했다”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성장률 둔화는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고심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해 전망치인 2.9%를 웃돌았다. WSJ는 성장률은 둔화하는 반면 물가는 오르는 만큼 연준의 금리 경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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