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실화' 단양 산불 9시간 만에 꺼져…영덕·정선서도 산불
상당수 지역 건조주의보 발효 속 부산, 가평, 나주에선 공장·창고 불
산림청 헬기 물 투하 |
(전국종합=연합뉴스) 23일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과 화재가 발생했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흘째 이어지며 이날 낮 기준 69% 수준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52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공중 진화에 집중했으며, 지상에서는 진화 차량 119대와 인력 820명이 화선을 압박하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232㏊이며, 전체 길이 8㎞ 중 5.5㎞ 구간의 진화가 완료됐다.
현재까지 비닐하우스 1동이 전소되고 주민 164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산불은 영향 구역이 100㏊를 넘어서는 등 올해 첫 대형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날 발령된 '산불 확산 대응 2단계'(산림청)와 '국가소방동원령'(소방청)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함양 산불은 한때 순간풍속 초속 8.5m의 강풍을 타고 번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기상 여건이 다소 호전되고 공중과 지상의 합동 진화가 성과를 거두면서 주불 진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59분께 충북 단양군 대강면 장림리 군유림에서도 산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마을 주민 390여명 중 50여명이 경로당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산불은 약 9시간 만에 진압됐으며, 소실 면적은 단양군 추산 3.88㏊이다.
장영식 장림리 노인회장은 "새벽에 마을 이장의 방송에 나와보니 산이 불타고 있었다"며 "마을 이장 등과 함께 거동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든 주민들을 마을 회관으로 긴급하게 옮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남 함양 산불 대피소 |
단양경찰서는 이 군유림 실화자인 80대 남성 A씨를 산림재난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기초조사를 했으며 사건을 단양군 특별사법경찰에 넘겼다.
치매 증세를 보이는 A씨는 전날 버스에서 잘못 내려 무작정 걷다가 입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산에서 내려오던 중 농로 옆 도랑에 빠졌고, 몸이 추워지자 나뭇가지 등에 불을 지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7분께 강원 정선군 신동읍 방제리에서도 산불이 나 현재 산림과 소방 당국 등이 헬기 4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 영덕군 야산에선 건조특보 속 산불이 났고, 3시간 34분 만에 주불이 꺼졌다.
창고, 공장 등 일상 공간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꼬리를 물었다.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한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에서 났던 불은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2시 25분께 꺼졌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까지 발령하며 진화에 주력해 6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목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10시 38분께는 경기 가평군 설악면의 한 1층 창고에서 불이 나 건물과 내부 폐기물, 집기류 등이 소실됐다.
창고 관계인이 쥐를 잡기 위해 건물 틈새에 불을 놓은 것이 화재로 번진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전남 나주 동수농공단지에서도 화재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 동두천·의정부, 강원 태백, 충북 청주·영동, 전남 구례·보성, 경북 구미·영천, 경남 창원·함양, 부산 등 전국 상당수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산림청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도는 높음 수준(67.7)이다.
산불위험지수는 낮음(51 미만), 다소 높음(51∼65), 높음(66∼85), 매우 높음(85 이상)의 4단계다.
지역별로는 광주(75.4), 부산(74.5), 울산(73.6), 대구(72.5) 등 순이다.
함양 산불 진화 중인 산림당국 |
(황수빈 강태현 심민규 나보배 박정헌 손형주 천경환 기자)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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