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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저성장 기조에 국내 효율화 나선 포스코·현대제철…북미·인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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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뉴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경. 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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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산업의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대 철강사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국내 생산라인 효율화를 비롯한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북미·인도 등 대형 및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 자체는 여전히 높은 만큼, 해외 거점을 강화해 이를 타개하려는 전략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 2선재공장의 일부 인력 재배치를 진행, 기존 4개 교대 조 체제에서 2개 조 인력의 부서이동을 마무리했다. 업계는 나머지 인력 재배치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2선재공장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84년 가동을 시작한 2선재공장은 고급강 선재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선재(wire rod)는 철강 반제품을 압연해 선 형태로 뽑아낸 제품을 말한다. 이곳에선 타이어코드용 고강도 선재와 선박·자동차용 용접봉 등을 만들기 위한 중간 소재를 생산해 왔다.

    포스코는 앞서 2024년 7월과 11월, 각각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1제강공장의 경우 1973년 가동을 시작한 국내 최초 일관제철소로서 노후화의 문제도 있었지만, 두 공장 모두 중국발 공급 과잉 등에 따른 효율화 측면에서 멈추게 됐다. 이번 2선재공장 인력 조정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달 20일, 소형 철근을 주로 생산하는 인천공장 전기로 제강 및 소형 압연 설비 일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인천공장 소형 압연 공장의 생산능력은 약 80만~90만톤으로, 인천공장 전체 철근 생산능력(약 160만톤)의 절반 수준이다. 사측은 인천공장의 가동률이 기존에도 낮았기에 포항 등 타 공장 생산을 통해 국내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외에도 지난해 포항2공장 가동 중단 및 포항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포항1공장의 철근·특수강 봉강 생산라인을 철근 전용 설비로 전환하고, 봉강 생산라인을 당진제철소로 이관하는 등 계획도 밝혔다.

    양대 철강사가 국내 설비 효율화 및 축소를 추진 중인 것은 장기간 지속돼 온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와, 국내 건설경기 침체 문제 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근 총수요는 2021년 1100만톤에서 지난해 690만톤까지 줄어들었지만, 생산능력은 1250만톤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의 ‘철강 수출 밀어내기’는 꾸준하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약 9억6000만톤으로 6년 만에 10억톤을 밑돌았지만, 여전히 세계 전체 생산량 1위(약 5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철강 감산 계획이 당초 기대보다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지난해 저점을 찍은 철강 글로벌 수요가 올해 1.3%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철강위원회는 2030년까지 글로벌 철강 수요 및 생산이 연평균 1% 미만(약 0.7%)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철강업의 저성장 시대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국내 설비 효율화 및 최신화와 더불어 철강 주요국으로 부상 중인 지역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총 27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오는 3분기 착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계획대로 오는 2029년 1분기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타개는 물론, 그룹 차원의 북미 공급망 안정화도 도모할 수 있다.

    동시에 인도에선 지난해 3분기 완공한 푸네(Pune) 스틸서비스센터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의 현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센터는 연간 약 25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북미·인도 투자를 확대 중이다.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프로젝트에 5억8000만달러를 들여 지분(약 20%)을 확보하는 형태로 참여했으며,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잡고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설립하기 위해 올해 JV(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박용삼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센터장)은 지난 20일 발행한 ‘격동의 철강, 10년 전과 10년 후’ 보고서에서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 자료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철강 수요는 2035년까지 약 18억~19억톤 규모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나, 성장의 축은 과거 중국에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완전히 이동할 것”이라며 “특히 인도가 인프라 확장 및 도시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철강 성장의 핵심 엔진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철강산업은 더 이상 단순한 ‘수요-공급’의 경제 논리가 아닌 지정학적 갈등, 기후 변화, 기술 패권이 교차하는 복잡계(Complex System)로 진입했기 때문에, 단일한 수급 예측에만 의존하는 선형적 계획 수립은 유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향후 미래 전략 수립 시에도 흔들림 없는 ‘중심축 전략(Anchor Strategy)’과 유연한 ‘기동적 전술(Agile Tactics)’을 구분해 전략적 일관성과 유연성 간 균형을 잡아가며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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