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가능 물량 조정…상장 초기 수급 부담 완화
가계대출 중심 구조 탈피…기업금융 본격 확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지다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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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된 공모가 기준 총 공모 금액은 498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약 3조3673억원이다.
이달 20일과 23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배정 물량 1764만주에 대해 총 23억7412만주가 신청됐으며, 청약 건수는 83만6599건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134.6대 1로, 청약 증거금은 중복 청약을 제외하지 않은 잠정 기준으로 9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이달 4~10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총 2007곳이 참여해 65억5000만주를 신청했고 약 19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장주관사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확인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일반 투자자 청약으로 이어졌다"며 "케이뱅크의 성장성과 사업 모델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케이뱅크는 이번에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여신 성장 여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5일 납입 절차를 거쳐 다음 달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인수단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이번 공모가 결정은 시장 친화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과도한 기업가치 산정은 오히려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희망밴드 상단이 아닌 하단을 택하며 투자자 부담을 낮췄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 역시 이전 시도 대비 조정했다. 초기 유통 물량이 많을 경우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급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공모가 하단 확정과 유통 물량 축소라는 보수적 접근이 단기적인 주가 안정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부진과 시장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는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눈높이와 회사 측 기대치 간 간극이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 구조 개선, 건전성 관리 역량 등을 적극 부각하며 투자자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경쟁력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간 케이뱅크는 가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금융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해 왔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이 심화되고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마진 압박이 커지면서 수익원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기업금융 영역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전용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데이터 기반 대출 심사모형을 고도화해 비대면 환경에서도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특히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개선해 사업자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여신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대상 금융에서도 기존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간편 신청 절차와 빠른 심사 프로세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소상공인과 초기 창업 기업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리테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인터넷은행의 성장 모델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관리, 기업금융 확대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만큼 상장 이후의 실행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될 자금은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상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와 대출심사모형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지다혜 기자 dahyeji@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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