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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SC헬스칼럼] 소리 없이 빛을 훔치는 녹내장, 왜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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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시야결손이 동반되는 진행성 비가역적 시신경병증'으로 정의된다.

    이 정의 속에 담긴 핵심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멀리 있는 친구를 보면서도 주변의 건물과 하늘, 지나가는 차들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눈이 넓은 범위의 빛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이 주변부를 '시야'라고 부른다.

    녹내장에 동반되는 '시야 결손'이란, 대부분 주변부에서 빛을 느끼는 감도가 떨어져 시야가 흐려지고 어두워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더욱 심각한 점은 녹내장이 '진행성'이자 '비가역적'이라는 사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며, 한번 손상된 시야는 되돌릴 수 없다. 나빠지면 좋아질 수 없고,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다. 따라서 녹내장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을 통해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녹내장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녹내장은 시야 정보를 담당하는 망막신경절 세포가 손상·소실되면서 발생하며, 이 손상의 가장 큰 원인은 안압 상승이다.

    마치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가 연결된 것처럼, 우리의 눈은 시신경이라는 통로를 통해 뇌와 연결되어 시야 정보를 전달하는 수많은 신경이 국수 다발처럼 모여 눈 밖으로 나간다. 이때 신경들은 '사상판(篩狀板)'이라는 통로를 지나게 되는데, 사상판은 구멍이 많이 뚫린 '채'와 같은 구조물이다. 안압이 올라가면 사상판이 뒤로 밀리면서 신경이 통과하는 구멍이 좁아지고 뒤틀리게 되고, 이로 인해 신경이 손상·소실되는 것이 녹내장의 주요 발생 기전이다.

    우리 눈 안에는 방수(房水)라는 액체가 존재해 눈의 형태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 방수는 생성과 배출을 반복하는데, 배출 통로에 장애가 생기면 안압이 상승한다. 방수의 통로가 물리적으로 막히면 폐쇄각 녹내장이, 통로는 열려 있으나 배출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개방각 녹내장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이 정상 안압으로 알려진 10~21mmHg 범위에 있으면 녹내장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통계적 기준 일뿐 이 범위 내에서도 녹내장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압 외에도 녹내장을 발생·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혈류 장애가 있다. 시신경 주변의 미세혈관에 혈류 장애가 생기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혈압이 낮거나 혈압약을 과하게 복용하는 경우, 손발이 차거나 편두통이 있는 경우 등은 이러한 미세혈류 장애와 연관될 수 있다. 이미 녹내장이 있다면 혈류 장애가 병을 악화시키고 있지는 않은 지 점검이 필요하다.

    녹내장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평생의 시력을 좌우하는 질환이다. 소중한 시야를 지키기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 여부를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성현 원장

    스포츠조선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성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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