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미국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에서 F/A-18E 슈퍼 호넷 전투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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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AP에 이날 베이루트의 안보 상황을 이유로 현지 미국 대사관에 근무 중인 비필수 외교 인력과 가족들에게 레바논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안보 환경을 평가하고 있으며 최근 검토 결과 필수 인력만 남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조치는 우리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시민 지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며 “필수 인력은 남아 대사관 운영을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조치로 30∼50명가량의 대사관 직원이 레바논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이 철수령을 내린 것은 레바논이 그간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표적이 돼온 곳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원하며 영향력을 유지해왔고, 헤즈볼라는 1983년 베이루트 미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와 1984년 미 대사관 부속건물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된다.
AP는 따라서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인력 조정은 이란을 대상으로 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예측해볼 수 있는 전조로 여겨져 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에 돌입하기 전 베이루트와 이라크 등 중동 지역 대사관에 유사한 철수령을 내린 바 있다.
이란은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내에 있는 미국 관련 시설을 보복 공격의 목표물로 삼겠다고 경고해 온 바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대리 세력을 동원해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국무부가 이번에 중동 내 다른 미 대사관들에 유사한 명령을 시행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이던 미군이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 미군 철수가 이란 공격 가능성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가디언은 이를 두고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의 또 다른 인력 조정 조치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예정했던 이스라엘 방문을 연기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개시 이후로 중동지역에 최대규모의 전략자산을 전개하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적 위협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은 이미 항공모함 두 척과 전투기 수십 대, 전투함,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을 중동지역에 배치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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