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지난 2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주호영의 시간, 그리고 선택' 북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주호영 의원실(포인트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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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주호영 부의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첫 회고록 '주호영의 시간, 그리고 선택'북콘서트는 그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자신의 기록을 내놓은 자리였음에도 장동혁 당 대표 등 지도부의 축사는 없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서, 불과 열흘 전 11일 의정보고회 당시 장 대표가 영상 축사를 보냈던 것과도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22년의 침묵' 깬 이유..."후배에게 이정표 남길 의무"
주 부의장은 그동안 개인의 치적을 내세우는 성격의 행사를 지양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북콘서트를 개최한 배경에는 격동의 한국 정치 한복판에서 쌓아온 경험과 판단을 후배 정치인들에게 남겨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작용했다.
이날 행사에서 당 지도부의 축사가 생략된 것에 대해 주 부의장은 "현재 당 차원에서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개최를 권장하지 않는 기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 삶이 기록될 가치가 있는가 끊임없이 자문했고, 6선쯤 되니 당의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올바른 정치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남기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출간 배경을 밝혔다.
◆세 과시 덜어내고... '지역 일꾼' 역할에 집중
이번 북콘서트는 대구 시민들과 소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회고록의 상당 부분을 대구의 발전 과정과 자신의 역할에 할애한 만큼, 당 중진이라는 직함을 넘어 지역 일꾼으로서의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비전을 공유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역시 세 과시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화려한 연출 대신 상당한 시간을 자신의 삶과 지역 주요 현안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정치권 행사가 종종 세력 과시용으로 비치는 점을 감안할 때, 형식적 거품을 덜어냄으로써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선명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은 봉투' 논란 여파... 축사 생략이 던진 정치적 메시지
정치권에서 출판기념회가 소통의 장이라는 긍정적 측면 이면에 정치자금 모금 창구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왔다. 특히 지난해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검은 봉투' 논란 이후 정치권 전반에 관련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 부의장이 지도부 축사를 생략하고 행사를 간소화한 것은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원천 차단하려는 정무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의 기조를 존중해 의전을 최소화하면서도 북콘서트를 강행한 것은 그만큼 대구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풀어내야 할 지역 현안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정치적 논란의 불씨는 최소화하면서도 22년 정치 여정의 기록은 대중과 성공적으로 공유했다"며, "6선 국회부의장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절제된 행보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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